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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회 손끝으로 문장읽기 - 과제 2. 필사 2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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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손끝으로 문장읽기 2회차에 접어들었다. 손끝으로 문장읽기 필사를 통해, 일독하고 있는 『일일공부』 라는 책은 주제별로 총 6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지난 1주차에 일독하고 필사한 글이 '내 마음 들여다보기' 였고, 이번 2주차에는 '나를 바꾼다는 것'을 주제로 한 문구들을 읽었다. 즉 성찰에 대한 글에 이어 구체적으로 자신을 '변화'할 수 있게끔 돕는 문구들을 소개해 준다.
2장의 22번째 글, 「달아나는 마음잡기」에서부터 마음 한구석이 '쿵' 하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내 자신의 문제, 현재 내가 당면한 문제에 적중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중학 시절부터 늘 교직에 목표를 두어 왔고 당연히 임용고시를 치러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해 왔으나 근래들어 교직 뿐 아니라 상담분야에 대한 생각도 더욱 커졌고, 임용고시 외의 다른 길들 또한 자꾸 생각하며 어떤 것이 더 행복한 길일지를 탐색하게 된다.
학부시절 존경하신 교수님 말씀대로..., 너무 어려운 시험이니 방어하고 회피하고 싶은 심리기제 때문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는 있었는데 이를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달아나는 마음,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우선은 내 앞에 놓인 가장 큰 목표에 집중할 밖에. 춘추전국 시대를 살아갔던 맹자께서 시대를 뛰어넘어 내게 들려주는 조언처럼 여겨진다.
맹자는 달아나는 마음을 잡는 것이학문이라고 했습니다. 마음이라는 것은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어디론가 달아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성리학에서는 주일무적(主一無適)을 강조합니다. 마음을 한곳에 고도로 집중하여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게 한다는 말입니다. 마음이 자꾸 다른 곳으로 가는 이유는 가야 할 곳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략)
목표가 막연하면 스펙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것이 안 되면 저것이라는 안일한 마음보다 '주일무적', 곧 오직 이것뿐이라는 다짐이 필요합니다. 목표가 구체적일수록 실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어디론가 달아나는 마음도 붙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장유승, 「 022. 달아나는 마음 잡기」, 『일일공부』, 민음사, 2017, P62-63.
더불어 25번째 글, 「오늘이 있을 뿐이다」 에서 정약용 선생님의 '오늘(현재)'을 살아가라', Carpe Diem을 상기해 볼 수도 있었다.
2장을 읽으며 좋은 글들이 참으로 많았으나 특히 마음에 남았던 글을 꼽으면, 33번째 글인 「누구를 위해 사는가」 였는데, 타인의 평가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항상 인정받으려고, 어떻게든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 부단히 노력하면서도 종종 지치는 감정을 느껴 왔는데, 결국 욕심과 습관 탓임을, 그리고 이러한 욕심을 내려놓을 때 진정한 삶의 주인으로서 내 자신을 위해 살아갈 수 있음을 다시금 상기해 본다. 강신주 선생님의 『감정수업』 에서도 삶의 주인으로서의 감정, 그리고 노예와 같이 살아갈 때의 감정에 대해 읽고 강연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결국 타인의 평가에, 인정받는 것에 욕심을 부린다면 타인에게 종속될 수밖에 없어 주인의 삶에 들 수 없을 것이므로 늘 경계하고 비워내며 내 자신 안에 들어있는 고유한 가치와 개성,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나만의 형형색색 빛깔을 계발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색의 크레파스 중 한 번도 쓰지 못한 크레파스를 골라 써보며 , 이게 나에게 맞는 색인지, 내가 좋아하는 색인지 알아갈 수 있듯이..
나와 남을 비교하면 나는 가깝고 남은 멀다. 나와 사물을 비교하면 나는 귀하고 사물은 천하다. 그런데 세상에서는 거꾸로 가까운 것이 먼 것의 명령을 따르고, 귀한 것이 천한 것을 위해 일한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욕심이 지혜를 가리고 습관이 진실을 감추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아하고 미워하고 기뻐하고 성내는 감정과 모든 행동을 스스로 하지 못하고 남을 따라서 하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말하고 웃고 얼굴 표정을 꾸며 가면서 남에게 심심풀이를 제공한다. 정신과 육체 하나 나에게 속한 것이 없으니 부끄러운 일이다.
(중략)
이용휴는 이렇게 나를 잊고 남을 위해 살아가는 원인으로, 욕심과 습관을 지목했습니다. 남에게 잘 보이려는 욕심, 그리고 남들이 하는 대로 따르는 습관 탓에 결국 나의 몸과 마음이 남들에 의해 좌지우지됩니다. 그러나 세상에 나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나의 지혜를 쓰고, 내 안의 진실을 따르는 것이 나를 위한 삶을 되찾는 방법입니다.
- 장유승, 「 033. 누구를 위해 사는가」, 『일일공부』, 민음사, 2017, P8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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