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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5 [위키드Wicked 관람후기] 차별과 소외에의 저항과 연대에 대하여 (스포주의/원작 뮤지컬팬) 28
- 2022.12.13 2022.12.12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페르시아어 수업> 시사회 후기
- 2017.09.15 몬스터 콜 (A Monster calls) : 170914 롯데시네마 에비뉴엘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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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개인의 자기서사 개방
일병행 기간제교사이고, 사전티오에 충격을 받아 , 2학기 개학하던 8월 중순부터 책,영화,뮤지컬 좋아하는 거 다 95프로 줄이고 임용공부에 매진했어요. 마지막 3주를 학교 사안과 개인의 어려움(심리상담을 꾸준히 받는데, 너무 깊이 자신과 직면하디보니 정신적인 소진도 왔었거든요) 으로 공부를 제대로 못한 아쉬움이 있으나,
어쨌든 어제 부로 1차 필기가 끝났고.. 조금 쉬면서 못본 책도 읽고 영화도 보며 재충전하는 가운데2차준비도 하는 데 까지는 해보려고 합니다. (1차 결과가 어찌된다 해도....)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후기입니다.
저는 2021년 3월이었던 만 29세에 처음 원작 뮤지컬을 관람했고, 당시 두번 정도 관람했어요.
그때 인스타에 올린 제 관람평이 있어서 후기마지막에 사진 첨부했습니다.
뮤지컬 원작 팬이기도 하고, 이미 해당 작품에 대해 많은 내용을 알고 있고 느낌을 지니고 있지만
이번에 관람하며 느낀 점 위주로 작성해볼게요.
고백하자면 저는 이번 영화 위키드를 11월 20일(임용시험 3일전...미친거 압니다 ^^)
개봉 당일에 아맥 더빙으로 첫관람했고
-굿즈만 받을까하다가 참을 수가 없어서 3시간 정도는 일병행 하느라 고생한 저에게 선물했습니다...
오늘 아맥 자막으로 남친과 2회차했어요 ㅎㅎ
개인적으로 자막도 좋지만 번안된 한국어 뮤지컬을 먼저 본 사람이라 전체적인 넘버가 더빙이 더 친숙했고
이에 더빙판 싱어롱 회차를 간절히 바랍니다!! ㅎㅎ
1. '따돌림'(학교폭력) 피해자로서의 엘파바
저는 국어와 심리학을 학부시절 복수전공했고, 이후 석사를 두번 밟았습니다.
국어교사의 길을 가려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전문상담교사(위클래스)로 평생을 살고자 하기 때문에 제 목표를 위해서 임용을 계속 도전하는 거에요.
그런 제가 개인상담을 받으며 최근에야 제가 학창시절 겪었던 일을 명확히 정의했는데... 사실 생에서 없었던 일이면 좋았겠지만, 저는 초등학생 시절 학폭 피해자였습니다. 살이 쪘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고(언어폭력,정서폭력) 지금이야 학폭위 사안이겠지만 90년대 초반생인 저희땐 그런 게 없었죠. 저는 책 속으로 피했고 그 시절 제게는 책이 유일한 친구였어요. 그래서 성인이 된 지금까지 책은 제게 필수불가결한 존재입니다.
어쨌든 엘파바가 당하는 따돌림, 학폭피해, 소외... 학폭 이전에 이미 출생 당시부터 '저리 치워'라고 외치는 부에게 내쳐진 경험으로 인해 출생 그 순간부터 철저히 소외되고 거절당했던 엘파바가 늘 자신의 피부에 대해 방어적 태도로 설명하는 건 당연했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2. 넘버 '마법사와 나'
이런 제게 있어서 이번에 영화를 보며 가장 마음에 남은 넘버는 '마법사와 나'였어요.
넘버의 한국어 가사 일부입니다.
나는 꼭 그 분께 보여줄거야
마법사님 만나길 기다려온걸 내 평생
현명하신 그분께서 세상의 바보들처럼
겉모습만 보시고 날 판단하시진 않겠지 NO
엘파바 널 본 순간 알았단다
너라면 믿을 수 있지
첫눈에 알거야 마법사와 나
모든건 달라져 그 순간부터
나는 다른 존재로 태어나겠지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딸 자랑스러운 언니
오즈의 모든 사람들 모두 날 사랑할거야
평생 저주했던 내 능력이 날개가 되줄거야
두 손을 맞잡은 마법사와 나
- <뮤지컬 위키드> 넘버 '마법사와 나 ' 중에서.
가사를 보면 금방 아실 수 있듯이 늘 피부색만으로 소외와 배제를 경험해 온 엘파바에게 오즈의 마법사를 만난다는 건, 처음으로 외모가 아닌 자신의 가치와 능력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였을거라 생각해요.
존재자체, 출생 자체가 틀려먹었다는 평가를 받아 온 엘파바에게 자신이 가치있는 사람임을 '증명'해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건 굉장히 중요했을 겁니다.
슬프게도, 저는 이 마음을 너무 잘 알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장기화되고 있는 개인상담(내담자로서 받는 상담) 중 최근 몇회기의 심리상담에서 이걸 너무 깊이 보았거든요.
학창시절(특히 초등학생 시절) 외모(살이 찐 것)로 따돌림을 당했고, 이런 경험 때문인지 저는 다이어트를 잘 하고있고 어느정도 성공한 지금도 제 외모에 자신감이 없어요. 그리고 친구들로부터 따돌림받은 그 어린시절의 경험 때문에 저는 제 존재가치, 학창시절 제 가치와 능력을 '모범생'이 되는 것, 선생님들께 인정받는 것에서 찾았어요. 때문에 공부를 잘해야만 했고(이마저도 국어 국사 윤리 등 문과과목은 잘하지만 이과과목은 정말 성적이 안나왔어요.), 그리고 모범생이어야만 했어요. 선생님들께 사랑과 인정을 받고 칭찬 받기 위해선 '잘해내는 길 밖에' 없었고, 이 덕분에 초중고 학창시절 내내 많은 상을 받았지만...가장 마음에 드는 상은 지금도 모범상이고...3년 개근은 고등학교 때 결과처리 당하기싫어서 아파도 보건실에 못가던 저를 떠올리게 해서 조금쯤은 그시절의 내가 참 인정받는 게 중요했구나, 라는 느낌을 야기하고, 지금도 그래요
(글린다와의 관계는 영화에서 이미 충분히 나오고 많은 분들이 후기에서 다루실테니 패스하겠습니다.)
3. '중력을 넘어서' - 그런 엘파바에게 공공의 적이 됨을 감수한다는 것은?
아마 영화 초반의 엘파바였다면, 제가 생각하기에 글린다와 비슷한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존재를 증명해야하고, 인정받아야하고, 누군가에게 처음으로 받는 사랑이 누구보다 간절한 사람이
바로 엘파바였으니까요.
그러나 글린다 덕분에 이미 '그 자신으로 있어도 괜찮다'는 느낌을 어느정도 경험하게 되었지요. (그런 점에서 글린다가정말 초반에 학폭 가해자 스러운 짓을 많이하지만, 그럼에도 글린다가 완전한 악인이라 할 수 없는 듯 합니다) 오즈더스트블룸에서의 춤을 통해서, 퍼퓰러 장면에서 우유꽃에 대해 대화하면서... 글린다는 그저 그렇게 태어난 엘파바를, 사실 주변 시선을 너무나 신경쓰고 떨고 있는 엘파바를 감싸준 친구니까요.
동시에 저는 '중력을 넘어서' 파트에서 엘파바 못지 않게 떨고 있는 이도 글린다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어요. 오늘 보면서.
글린다 역시 떨고 있고, 사실 아름다움과 인기만으로 충분히 자신감이 있어 보이는 사람이지만, 사실은 입학 초기부터 눈에 들고 싶어했고... 글린다 역시 자신이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여기는 것 같아요. 그 부족을 '능력'으로 채우고 싶어했어요.
자신을 부족하게 여기는 엘파바와 글린다가 서로의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수용했기에 진정한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돌아와서....그렇게 영화 초반에 능력을 인정받고자 애썼던 엘파바라면 당연히 글린다와 같은 선택을 했겠지만, 딜라몬드 교수님의 사건을 겪은 엘파바는 다르죠.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것 보다는 '내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 즉, '동물을 포함한 소외/배제된 존재가 억압받지 않는 세상을 이룬다'는 그녀의 가치를 위해서라면 그건 인정받는 것보다 추구할 가치가 있는 거에요.
그런 가치를 위해서라면 자신이 공공의 적으로 몰리더라도, '해야만 하는 가치'가 있기에 두려움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주인공이라 여겼습니다. 때문에 저는 엘파바가 진짜 멋있는 주인공이라고 생각해요.
소외와 차별, 배제의 당사자였으나 또다른 피해자를 양산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언행일치하는 진정한 주인공이요.
(제가 대부분의 책/영화/뮤지컬 등 작품들에서 성장서사를 주로 좋아해온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초등 저학년 시절부터 '해리포터' 를 좋아해 지금까지 뿌리깊은 해덕이기도 하고요. 해리도 소외와 배제를 극복하고 이를 위해 노력해 온 캐릭터였구요.)
4. 이외 영화 자체에 대한 단평
- 2시간 반이라는 긴 상영시간을 택했지만 원작 뮤지컬을 접하지 않은 관객에게도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한 과정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 영화사가 똑똑하다고 생각한 지점은 뮤지컬 팬들을 사로잡으면서도 영화 관객들에게도 넘버와 서사로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를 두 편으로 나누어서 수익을 올리려는 구조.. ~~ 덕분에 위키드 원작 도서를 판매 가능한 출판사들도 흥하겠네요~~ 출판계 영화계 독서모임 영화모임 모두 흥하길!!
- 넘버와 주제의식 모두 잡았기에 여러모로 저는 흠잡을 데 없이 만족스러웠습니다.
- 더빙 싱어롱 회차가 하루 빨리 나올 필요성 있음
(뮤덕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따라부르고 싶습니다. 참을 수가 없어요 ㅠㅠ..박수도 좀 치고싶어요...ㅋㅋ)
-피에로가 파피꽃에 잠들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였던 이유는, 제가 해석하기엔 엘파바가 사랑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 교실에서 유일하게 딜라몬드와 철창 속 아기 사자에 대해 연민을 느끼는, 뭐라도 해야만 한다고 여기는
'따뜻한 심장'을 지닌 사람이어서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엘파바 말대로 이기적이고 우월한 사람인 척 하지만
사실은 그런 척 하는 존재라는 거?
-딜라몬드 교수님 원작 뮤지컬에서도 좋아했지만 영화판에서도 너무 좋아요... 영화판에서 더 귀엽고
지성미 있으심...^^
5. 후기를 마무리하며
사실 저는 불안이 높은 사람이에요. 기간제는 제법 오래 해왔지만 임용시험은 꽤 오래 회피해왔는데(교과때부터) 아마 너무 많은 무언가 '못 해내는 나'를 마주해야하는 시험이기에 회피해왔나...싶은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 증상?으로 8월부터 무언가 내가 불안감이 심할때 이가 달달달 떨리거든요.
심지어는 영화를 볼때도 그런데, 위키드 보며 참 심했습니다.
'중력을 넘어서' 넘버 전 한참을 떨고있는 엘파바를 보면서, 소외당하고 좌절하는, 오즈더스트블룸에서 역시 그렇지,라며 체념하며 혼자 춤을 추던 엘파바를 바라보며 제 이빨도 함께 떨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의미를 지닌 작품들이 책,영화,뮤지컬 등 원소스 멀티유즈의 방식으로
서사를 다채롭게 변용하여 더욱 널리 알려지고 한번이라도 더 이 서사가 차별과 편견, 낙인이 만연한
우리 사회에 하나의 목소리가 되기를, 하나의 씨앗이 되기를
상담교사의 마음으로 진실로 바라봅니다.
특히 학폭피해를 한번이라도 경험한 청소년/그렇게 자란 성인분들
그리고 죽고싶은 마음으로 자살을 생각하거나 자해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굿윌헌팅의 대사를 인용해 힘을 불어넣어주고 싶네요.
2022.12.12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페르시아어 수업> 시사회 후기 (0) | 2022.1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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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콜 (A Monster calls) : 170914 롯데시네마 에비뉴엘 시사회 (0) | 2017.09.15 |
좋은 영화란 무엇일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마음이 먹먹해 무언가 말로 설명하기 힘든 여운이 남는 영화.
극장을 나오며, 동행한 이들과 작품 자체에 대한 이야기거리가 끊이지 않는 영화. (시간이 늦어 카페에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로.)
'바딤 피얼먼' 감독의 연출작 , <페르시아어 수업>은 바로 그런 영화에 해당했다. 인물들이 등장하는 영화 속 그 시대에 시간여행을 다녀온 느낌이 들 정도로 몰입한 수작이었다.
영화는 프랑스에 위치한, 나치 수용소에 끌려온 한 유대인(본명 질 / 그러나 영화 내내 '레자'로 살아가므로, 이후 레자로 표기)이 수용소에 가는 기차속에서 샌드위치와 맞바꾼 한권의 페르시아 책으로 인해, 페르시아인으로 행세하며 나치 장교 '코흐'에게 가짜 페르시아어를 가르치는 내용이 주가 된다.
우선 서사 과정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하는 것은 과연 레자의 진짜 정체(유대인)가 밝혀지는가의 여부다. 몇번의 위기가 있긴하지만 그는 결국 살아남았다.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부분은, 그가 가짜 페르시아 단어를 만들며 수용소 유대인 명부의 이름에서 따온 부분이다. 나치 장교 코흐는 꽤 오랜시간 수천개의 가짜 페르시아 단어를 배우면서도 끝까지 그 단어들이 유대인 명부에서 착안된 것임을 깨닫지 못한다. 가짜 페르시아어 단어를 '아름답고 놀라운' 단어로 칭송하면서 그 언어로 멋있는 시를 짓기까지 하면서도 유대인 개개인의 이름에는 관심갖지 않는 장교 코흐의 모습은 퍽 모순적이었다.
반면 레자는 가짜 페르시아인으로 살아가지만 수용소 생활을 함께하면서 동포들에게 죄책감을 느껴나간다. 배식을 하며 유대인 동포들의 이름을 외우고, 그 이름에서 단어를 만드는 한편 코흐에게 받은 음식을 나눠주기도 한다. 특히 후반부에 언어장애가 있는 한 이탈리아 청년을 살리고자 자신이 유대인 옷을 입고 죽음을 택하고자 하는데, 이는 용기있는 결단임과 동시에 유대인으로서의 자신을,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잃지않은 결단으로 느껴졌다.
한편 처음부터 끝까지 레자를 의심하고 죽이고자 하는 나치군 병장 바이어의 서사는 참으로 안타까웠다. 결국 연합군의 공격을 피해 수용소를 정리하는 분위기일때 그가 느낀 감정은 허망함이 아니었을까. 나치이기 이전에 한 청년이 맹목적으로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된 것은 시대의 비극이며, 또다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일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코흐 장교가 페르시아 수도 '테헤란'으로 도주하려하다 가짜 페르시아어로 인해 실패하고 붙잡히는 것은, 우정과 신뢰에 사기당한 개인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나, 결국 나치장교였던 그에게는 합당한 처벌이었다.
또한 무엇보다 마음에 남을 2840명의 유대인 희생자 이름들.. 연합군 앞에서 그 이름들을 담담히 외워나가던 레자의 모습이 오래 기억날 듯 하다.
오랜만에 귀한 수작을 봤고, 벌써 다시 보고싶은 작품이다.
연말을 맞아 수많은 영화가 개봉하고 있지만, 단연코 이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하시라고 많은 이들에 권하고싶다.
당신은 사람을 직접 죽이지 않았죠. 그러나 그 살인자들을 배부르게 할 뿐이죠.
- by 레자
일 우나히 아우 (I love You)
일 바흐 우나히 아우 (I love you, too.)
덧1. 영화 시작전 '영화사 진진'에 눈길이 갔다. 늘 좋은 작품만을 수입/배급해주시는 진진에 감사합니다.
덧2. 교원대 대학원 시절 #강태호 교수님의 '독일영화 감상분석' 관련 교양을 들었을정도로 독일 관련 영화, 나치 관련, 인권관련 영화는 무언가 마음을 울린다. 이런 작품서사가 나의 자기서사와 연관이 있는걸까?
덧3. 같이보면 좋은 영화 추천
#피아니스트 #타인의삶 #인생은아름다워 #쉰들러리스트 #조조래빗 #더리더책읽어주는남자
덧4. 코흐 장교 배우님 생일이 나랑같다 ㅋㅋ #0121
#12월15일개봉
https://www.instagram.com/p/CmEgJQUL21y/?igshid=YmMyMTA2M2Y=
Instagram의 권수현님 : "#페르시아어수업 #페르시아어수업_추천리뷰 좋은 영화란 무엇일까. 영화
권수현님이 Instagram에 게시물을 공유했습니다:"#페르시아어수업 #페르시아어수업_추천리뷰 좋은 영화란 무엇일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마음이 먹먹해 무언가 말로 설명하기 힘든
www.instagram.com
[위키드Wicked 관람후기] 차별과 소외에의 저항과 연대에 대하여 (스포주의/원작 뮤지컬팬) (28) | 2024.1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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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콜 (A Monster calls) : 170914 롯데시네마 에비뉴엘 시사회 (0) | 2017.0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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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루님이 운영하시는 영화 시사회/리뷰 관련 블로그 <한마루의 영화노트>에서 영화 몬스터 콜(원제 : A Monster Calls) 개봉 시사회 이벤트에 당첨되어, 한동안 얼굴을 보지 못했던 대학 후배와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왔다.
개봉 전부터 '성장에 관한 이야기' 라는 사실에 마음이 끌렸던 터였다. 중학 시절 접한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과 같은 작품을 필두로 20대 중후반이 된 지금까지 '성장소설' 내지 '교양소설'을 좋아하고 있고 - 특히 최근 창비에서 출간된 『아몬드』를 명작으로 꼽고 싶다. - 영화 취향 또한 <죽은 시인의 사회>, <엠퍼러스 클럽>, <어거스트 러쉬> 등 음악이나 교육 영화.. - '성장'에 관한 화두가 담긴 영화를 좋아하기에 꼭 관람하고픈 영화였다.
아쉽게도 9월 11일 CGV 아트하우스 클럽 회원 전용 시사회에에는 당첨되지 못했고 미처 타 사이트 시사회 등을 신청하지 못했었는데 블로그 이벤트를 접한 후 바로 신청했다. -다소 강한 감기기운에도 불구하고 보고 싶은 영화였기에 -
영화는 기대한 대로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생각 이상으로 더욱 심오하고 철학적인 주제를 그려내고 있었다.
영화는 '내면의 양가감정'을 충분히 수용하고 소화하며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내기까지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 그 모든 것을 이겨낸 소년 코너 오말리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나의 유년시절 경험도 문득 떠올랐다. 2004년 중학 1학년 (고작 만 열 두살) 시절, 주말마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할아버지께서 입원해 계신 요양병원에 들러야만 하는 것이 - 답답하기도 했기에 어떨 때는 할아버지의 아픔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 그 때문에 그해 10월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 한편으로 죄ㅐ책감이 몰려들었기에... 코너에게 많은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
몬스터가 들려주는 세 가지 이야기 - 그리고 코너의 네 번째 이야기 - 그가 어렵게 꺼낸 진심... 그 양가감정을 자기것으로 받아들이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기에, 그 모습도 자신의 일부임을 수용해 내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잘 알기에 영화를 지켜보는 내내 먹먹했고 코너가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 걱정되어 긴장감 마저 맴돌았다.
특히 왕자와 마녀, 약제사와 목사 이야기를 통해 몬스터가 들려주고자 했던 의미는 영화의 가치롭고 의미있는 지점으로 다가왔다. 완전히 선한 사람도, 완전히 악한 사람도 없음을 우리는 자주 잊고 살기에.... 모든 사람은 선하고 악한면이(강하고 나약한 면이) 공존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몬스터의 존재가 비단 꿈이나 비현실 속 존재 , 환상적 판타지 속의 존재가 아니라 우리 내면 깊은 곳 - 의식의 심층에 있음을 깨닫고 인정할 때, 그 몬스터는 무서운 나무괴물이 아닌, 내면의 아픔, 우리의 나약하고 부족한 부분을 깊이 있게 치유해 주는 든든한 주목나무의 정령이 될 것이다.
"난 우리 엄마 때문에 부른 거라고!"
"아픈 사람은 너야, 코너 오말리."
"왕자도, 마녀도, 약제사도, 목사도, 완전히 선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없어."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중요하지."
- 심리학을 전공했음에도 이해의 깊이가 많이 부족한 것을 느낀다. 기회가 닿는다면 심리학/상담심리학/정신분석학 전문가의 GV를 듣고 싶고, 무엇보다 원작 도서를 찾아 읽고자 한다.
- 아트하우스 시사회에서 나누어 준 굿즈를 너무 소장하고 싶다 ㅠㅠ 특히 사진 왼편의 포스터를 소장하고 싶다.. 포티로 만들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키드Wicked 관람후기] 차별과 소외에의 저항과 연대에 대하여 (스포주의/원작 뮤지컬팬) (28) | 2024.1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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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2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페르시아어 수업> 시사회 후기 (0) | 2022.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