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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2.19 리즈 부르보, 『다섯 가지 상처』, Angle Books, 2017.
리즈 부르보, 『다섯 가지 상처』, Angle Book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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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물은 네이버 MBTI&Health 심리 카페 <다섯 가지 상처>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Angle Books 출판사' 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마음에 입은 상처는 다친 손가락과 같다. 당신은 제대로 치료도 하지 않고 반창고만 붙인 채 아무렇지 않은 척 한다. 상처를 들여다보기 싫어서다. 가면은 반창고다. 당신은 가면을 쓰면 상처받지 않은 듯 살아갈 수 있다고 믿지만 그러긴 힘들 것이다. 여전히 상처는 아프고, 당신 안에 고스란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 리즈 부르보, 『다섯 가지 상처』, Angle Books, 2017, 33쪽.
상처를 치유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자신에게 상처가 있음을 깨닫고 받아들여야 한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똑바로 응시하고 관찰하는 것이다. 상처를 껴안고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며 상처받고 고통스러운 것은 당신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 리즈 부르보, 『다섯 가지 상처』, Angle Books, 2017, 234쪽.
최근 프랑스에서 ‘최고의 심리 치유서’라 불리며 사랑받고 있는 심리학 서적 『다섯 가지 상처』. 심리학 전공자로서도, 그리고 전공 여부를 떠나 내면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20대로서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고, 마침내 좋은 기회가 닿아 책을 일독할 수 있었다. 저자는 사람들 저마다 생애 초기 동성이나 이성 부모와의 관계에서 입은 다섯 가지 상처가 존재하며, 상처의 유형에 따라 이에 대한 각각의 반응양식으로서 필요한 가면을 쓰고 행동한 다고 말한다. 상처에는 ‘거부’, ‘버림받음’, ‘모욕’, ‘배신’, ‘부당함’의 다섯 가지 상처가 있으며, 이는 각각 ‘도피하는 사람’의 가면, ‘의존하는 사람’의 가면, ‘마조히스트’의 가면, ‘지배하는 사람’의 가면, ‘완고한 사람’의 가면에 대응된다.
각각의 상처에 따라 필요한 가면을 쓰고 반응양식을 보인다는 저자의 주장은 분명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 개인의 반응양식 뿐 아니라 가면을 쓴 사람들이 보이는 신체적 특성, 식습관, 빈번하게 사용하는 언어 등을 포함하고 있어 혹 자신에게 나타나는 특징들이 없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거절’에 민감하여, ‘거부의 상처’에 해당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막상 반응양식을 살펴보니 꼭 ‘거부’에 해당되는 것도 아닌 것 같았다. 실제로 해당 비록 거부의 상처를 입고 ‘의존하는 사람’으로 반응하기도 하며, ‘버림받음’의 상처를 입고 ‘도피하는 사람’으로 반응하기도 하는 등, 저자 또한 상처와 반응이 무조건 대응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온전한 나’로서 기능하기 위해 자신의 상처와 반응양식을 점검한다는 이 책의 기본적인 취지는 ‘대상관계’에서 말하는 ‘내적 작동 모델’을 떠올리게 했다. 모든 개개인은 자기 표상과 대상 표상을 지니고 있는데, 생애 초기의 중요한 대상과의 관계가 생애 전반을 걸쳐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이다. 실제로 나도 갈등 상황- 특히 상대의 거절-에 부딪힐 대 유사한 관계 패턴이 나타나기 때문에 늘 이를 조절하려고 노력 중인데, 이 책을 통해 혹 내가 ‘버림받음’의 상처를 ‘거부’의 상처로 오인하는 것이 아닌지, 나의 상처를 자아가 오인해 받아들이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책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생애 초기부터 부모님(혹은 중요한 대상)과 맺어 온 관계를 진지하게 탐색해 나가야 할 필요로 느꼈다.
그러나 다만 아쉬운 것은, 상처의 유형이 동성의 부모나 이성의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프로이트의 ‘결정론’을 따르고 있으며, 더욱이 그 어느 유형도 딱 들어맞지 않아 내가 지닌 상처와 반응양식에 대해 혼란이 가중되었다는 점이다. 때문에 자신의 진정한 상처와 가면을 되돌아보기 위해서는 상처와 가면(반응 유형)에 대한 지식적인 이해 뿐 아니라 타인의 피드백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개인상담, 집단상담 등이 중요한 방법으로 작용할 것이다. - 저자에게 개인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부에 자리해 있는 상처와 가면을 일독만으로 모두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조급히 생각하지는 않으려 한다. 자신의 상처를 진정으로 마주하는 것에는 오랜 이해와 수용의 과정이 필요하기에. 어쩌면 지금의 혼란도 오롯이 대면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지 않을까.
빠르게 한 번 읽고 흘려 둘 책이 아닌, 평생 곁에 두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내면의 지도’와 같이 여겨져 가치 있는 책이었다.
사람의 내면에는 실로 다양한 믿음이 존재하는데 그것들이 한데 모여 자아를 이룬다. 그리고 이 ‘자아’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하게 방해를 한다. 몇 번이고 같은 경험을 되풀이하는 이유는 바로 이 자아를 떨쳐내기 위해서다.
- 리즈 부르보, 『다섯 가지 상처』, Angle Books, 2017, 26-27쪽.
우리는 모두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만이 삶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영원히 자아의 지배를 받으면서 살아갈지 아니면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될지는 오롯이 당신에게 달렸다. 물론 엄청난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거듭된 삶 속에 쌓인 묵은 상처를 헤집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아플 것이다. 특정한 상황과 사람 때문에 받는 고통은 그것이 깊을수록 문제의 뿌리가 아주 먼 과거로부터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리즈 부르보, 『다섯 가지 상처』, Angle Books, 2017, 29쪽.
진정한 사랑이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 리즈 부르보, 『다섯 가지 상처』, Angle Books, 2017, 2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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