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과제3] 제4회 밑줄긋고 생각잇기 3주차
가즈오 이시구로, 『우리가 고아였을 때』, 민음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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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주차에는 ‘4장- 1937년 9월 20일, 상하이, 케세이 호텔’ 부분을 읽었다. 당초 5장까지 읽고자 계획했으나 일이 바빠 5장까지 읽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4장에서는 서사 면에서 크게 진전된 부분이 별달리 없었기에, 더더욱 남은 5장부터 7장 까지의 서사 전개가 기대된다.
이번 주차에는 상하이에 도착한 크리스토퍼 뱅크스가 ‘노란 뱀’, 즉 그의 부모님을 납치해 간 이들을 맞닥뜨리면서 가족을 상실한 그 사건을 해결할 가능성이 엿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키라와의 재회도.사실, 별달리 급격한 전개를 보이지 않았지만 이번에 읽은 4장은 사건이 절정으로 치닫기 전, 절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풀어나갈 열쇠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특히 추리소설의 매력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 것이며 어떤 방식으로 퍼즐을 맞춰갈 것인가에 대한 ‘예측’과 ‘희망’에 있기 때문에, 이번 4장은 충분히 의미있는 지점이었으며 이제 얼마 안남은 소설의 마지막 세 장이 더욱 기대가 된다.
특히 아무 죄 없는 이들을 인질로 납치하고 살인을 저지르는 ‘노란 뱀’이라는 조직의 진정한 실체가, 그리고 아키라는 중국, 이 상하이에서 과연 무엇을 하고 있을까에 대한 수많은 의문들이 하나씩 풀려나가길 바란다.
“그 세부 사항은 선생이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제가 듣기로는 보복 행위가 길게 끄는 이유는 홍군도 배신자가 누군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더군요. 그래서 엉뚱한 사람들을 처형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겁니다. 정의에 대한 볼셰비키식 관점과 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요. 이 노란 뱀이 누구인지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 달라질 때마다, 나가서 또 다른 가족을 처단하는 겁니다.”
- 가즈오 이시구로, 『우리가 고아였을 때』, 민음사, 2017, 223쪽.
아직 난징 거리의 골목길에 익숙지 않았던 나는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나는 그 일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도시의 이 구역 분위기는 밤이 되어도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아서 이상한 걸인 하나가 말을 걸기도 하고 한번은 술 취한 선원과 부딪치기도 했으나 비교적 평온한 기분으로 밤 시간을 즐기는 인파에 섞여 걸을 수 있었다. 보트 창고에서 울적한 작업을 한 끝이어서 즐길 거리를 찾아다니는 온갖 인종과 계층의 인파 속에 있다는 사실이, 그리고 불빛이 밝은 문 앞을 지날 때면 실려 오는 음식 냄새와 독특한 향이 오히려 위안이 되었다. 나는 최근에 점점 그랬듯이 간밤에도 주위를 둘러보며 혹시라도 아키라를 보게 될까 하는 희망에서 지나치는 군중의 얼굴을 훑어보았다. 사실 상하이에 도착한 직후 두 번째인가 세 번째 밤에 이곳에서 옛 친구를 보았다고 거의 확신했다.
- 가즈오 이시구로, 『우리가 고아였을 때』, 민음사, 2017, 234-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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