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문장읽기 2주차 - 「철길」, 「종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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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첫 주, 어느덧 겨울이라 느껴질 만큼 부쩍 추워진 가을날, 황석영 작가님의 철길, 종노를 읽어내려갔다.

두 작품 모두 처음 접하는 작품이었는데 앞서 돼지꿈이나 몰개월의 새와 마찬가지로 70년대 사회 소시민의 모습을 잘 형상화 해내고 있다.

1976년 발표된 철길의 경우 군인계급을 소재로 삼고 있는데, 대대장을 살해한 죄로 사령부로 호송되는 죄수는 이미 결혼해 부인과 아내를 둔 평범한 가장이다. 대대장을 쏘아버리게 된 자세한 이유는 작품 내에서 발견하기 힘들지만, 인질극을 벌이며 병장에게 남은 총탄을 헤아리게 하는 과정에서 짐작할 수 있듯, ‘아내, 애새끼, 휴가증, 고향편지, 부쳐온 떡, 아까 지나간 기차등은 군인으로서가 아닌 정을 지닌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요소이다. 즉 그를 호송하는 하사나 병장과 마찬가지로 인간적 유대를 갈망하는 개인이다. ‘철조망, 군번, 계급장, 영창, 중령의 속옷등은 신체의 훼손을 전제로 하는 죽음정치적 속성을 지닌 군인으로서의 역할을 떠오르게 한다. 병장이 상급자를 죽인 이유에 대해 묻자 돈짝만한 계급장을 쐈는데 ……그게 사람이잖아.’라는 답변을 한 것도 이와 유사한 맥락으에서 이해된다. 즉 죄수는 죽음정치적 속성을 지닌 군인이라는 신분과 군대조직에 환멸감을 느꼈으며, 이에 그를 둘러싼 군대조직이라는 현실적 환경에 대한 분노와 회의를 표출한 것이다.

인상적인 점은 죄수와 그를 호송하던 말년 병장 간의 유대관계이다. 두 사람 모두 제대를 얼마 남기지 않은 군인신분이며 집에 돌아가고 싶은공통적인 소망을 지녀왔다. 즉 죄수와 병장과 같은 인물은 명령에 복종하거나 비판의식을 상실한 인물들이 아니다.

(박진만, 「1970년대 황석영 중단편 소설 연구 : 주요인물의 전형을 중심으로」, 목포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7, 38쪽-40쪽 참조.)

 즉 군인계급이 지니고 있는 죽음정치적 속성에 대한 환멸과 비판의식을 지니고 있으며 나아가 군대라는 조직이 모습을 숨긴 채 은밀한 영역에서 인간의 내면과 욕망을 지배하는 비가시적 미시권력의 속성을 지니고 있음을 파악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렇듯 군인계급의 규율화된 권력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적 전망은 개개인과의 유대 관계존재론적 고민을 통해 획득될 수 있는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작품이다.

 

먼 곳에서 디젤 기관차의 경적 소리가 짧게 한 번 그리고 길게 들려왔다.

들리냐? 기차가 들어오구 있어.”

죄수는 벌떡 일어났다. 그는 쪽문을 조금 더 열고 어둠 속을 내다보았다.

신호등에 불이 켜졌다.”

결국은 잡힌다.”

저 기차를 우선 타구 봐야겠군.”

집에 갈 테냐?”

가는 데까지 간다.”

병장이 말했다.

나두…… 집에는 가구 싶다.”

                                            - 철길, P93-94.

 

잠깐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했었다. 나는 기차 소리를 듣구 애들 생각을 했어. 언제나……놓치기만 했다.”

이윽고 철로 위를 달리는 기차의 바퀴 소리가 들려왔다. 탁가닥 탁 탁가닥 타, 하면서 선로의 연결 부분에 걸리는 바퀴 소리가 지나가고 있었다. 죄수는 벽에 기대앉아 그 소리가 아주 들리지 않게 될 때까지 귀를 기울이는 것 같았다. 다시 빗소리만이 창고의 지붕을 두드리고 있었다.

                                                                                                           - 철길, P95-96.

종노의 경우 70년대 산업화가 한창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백암이라는 한 농촌마을에서 웃전 노릇을 하며 소작을 주고, 거처를 마련해 주어 훗집에 살게 하며 필요 시 마다 소작인들을 불러 일을 시키는 조그마한 농촌마을 소시민들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소작인들은 조선시대에 소작인들이 지주에게 으레 그러했던 것처럼 타조법(打租法)으로 지대를 낼 뿐만 아니라 서방님, 아씨, 나리……로 주인집 사람들을 호칭하는 등 마치 종, 노비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동이 노인의 차남 규호와, 서씨의 장남은 이러한 현실의 모순을 이해하고 비판하며 백암을 떠나는 인물로 등장한다. 자본과 토지의 부재로 인해 주인집을 마치 상전처럼 모시는 것을 오랜 관행처럼 여겨 온 동이 노인은 장남 규철이 새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아파트를 짓기 위해 훗집을 허물고 훗집에 거주하는 소작인 절반 이사을 내칠 것이라 예고하는 주인집에 결정에 항의를 표하는 서씨의 장남에게 발길질을 하는 모습을 보고 규철을 말리며 이 순간 차남 규호가 집을 나가며 했던 죽을 때까지 남의 종살이나 해 처먹어라!’ 라는 마지막 말을 상기한다.

종노70년대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며 산업화가 가속되던 그 시대의 한가운데에서도 현실의 부조리에 저항하지 못하고 스스로 종과 노비와 같은 위치로 자처할 수 밖에 없는 평범한 소시민들의 애환을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이다.

나아가 삶의 주체로서 자리한다는 의미에 대해 성찰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지닌다.

 

웃집 사람들 여전하죠?”

서씨는 다시 말을 잃고 우물쭈물했고, 아들이 말했다.

내일이 추석이라구 어머니가 일 도우러 가셨으니, 아무 때나 툭하면 하인으로 데려다 부려먹는 거지. 뭐 달라진 게 있겠습니까.”

그 집이 여기선 상전인데 어떡하겠냐.”

지금이 어느 세상이라구 서방님, 아씨, 나리…….”

땅이 없는 탓이다.”

서씨는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고 나서 그대로 일 년 만에 보는 자식 앞에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 그래두 여기선 느이 동생들이 배 곯은 적은 없다. 고구마로 끼니를 때울 적두 있지만 대처보다야 한결 낫지. 아직은 시골이 어수룩하더라. 나두 열 마지기 농사여. 요새느느 정말 사추리에서 찬 바람이 나도록 일을 한단다.”

아들은 도시살이에 간만 부풀었는지 대수롭지 않게 되물었다.

그까짓 열 마지기에 지대는 얼마나 바치구요?”

역시 서씨는 담배만 피우는데 아들이 말했다.

반반이죠? 도둑놈들 같으니…… 아무리 빈손이라지만 농구에 비료에 영농비 몽땅 들이고 식구들 노임까지 들여서 지어놓으면 손가락에 흙덩이 한번 대어보지 않은 놈들이 가져가잖아요. 그러니 다시 말짱 헛것이지요.”

반타작은 옛날부터 원래 법이 그렇다는 걸 모르니.”

어느 옛날요…….”

왜정 때…… 아니 그전에두 그랬다더라. , 땅 가진 사람들두 속이 썩을 게다. 뭐 남는 게 없겠더라.”

그건 가진 놈들 사정이구요. 반반이 대체 뭐예요. 제 앞가림두 못하면서 남의 걱정을 해요. 참 답답해서.”

                                                                                                                                                 - 「종, P120-121.

by papyros 2016. 11. 9. 22:38

손끝으로 문장읽기 1주차 - 「돼지꿈」, 「몰개월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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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의 끝과 11월의 시작에 황석영 작가님의 돼지꿈단편집에 실린돼지꿈몰개월의 새를 읽었다. 돼지꿈에서는 70년대를 살아가는 서민들 특히 노동자의 아픔을 느꼈습니다. 특히 손을 다쳤음에도 3만원을 받고 노임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좋아하는 근호의 모습, 그에 더해 가족들은 손을 다쳤다는 사실보다는 누이 미순의 혼사에 보탤 수 있다는 사실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모순적으로 느껴지면서도 마음이 아렸다. 이외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며 멀지 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현재는 슬픈 것 마음은 미래의 살고, 모든 것은 순간이다. 그리고 지난 것은 그리운 것’ (돼지꿈, P41.)이라는 글귀를 붙이곤 공장일을 하며 자취방 대금을 마련하는 여공의 모습도 참으로 아련하게 다가왔다. 70년대 근대화가 진행되던 그 시절 노동자 계급의 죽음정치적 속성이 이 소설에 여실히 드러나고 싶다. 포장마차를 하는 이도, 공장의 노동자도 모두 돈을 버는 것에 관심을 두는 것은 그들이 탐욕적이어서가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환경이 너무 절실하기 때문인 것이다.

 

몹쓸 짓이지.”

돈 벌자는 게 뭐가 나쁩니까?”

살아보면……. 알게 되네. 자넨 손 다쳐 목돈을 만지니 기분이 좋은가?”

근호는 그제야 붕대 감은 손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았다. 그렇다. 운이 약간 나빴을 뿐이다. 그리고 돈이 안 생긴 것보다는 낫다.

기분이 안 좋으면 어쩝니까. 내 실순걸.”

얼마 받았는데……

한 개에 만 원씩, 삼만 원요.”

삼만 원에다, 공장 병원의 치료비 무료, 한 달 동안의 노임도 공짜로 나온다고 했다. 그렇게 친다면 높은 사람쪽도 성의가 없는 건 아니라고 근호는 생각하고 있었다.

                                                                                   -돼지꿈, P46-47.

 

 「몰개월의 새20152학기, 나병철 교수님의 <한국현대소설론> 수업에서 낙타누깔과 함께 비중있게 다룬 적이 있는 작품이며 깊이있게 배운 바 있지만 전문을 읽어본 것은 처음이다.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미자와 사이의 미묘한 심리적 교류를 보여주는데, 몰개월이라는 공간은 베트남 전쟁 출병 이전 불안한 마음을 지니고 체류하는 군인들과 막판까지 이리로 끌려와 밤새 병사들의 시달림을 받는 이들이 몰개월이라는 공간에 함께 자리하며 애착을 느끼는 것을 잘 형상화하고 있다.

는 그들과 소통·교류함에 더해 동일시를 느끼기까지 이르러, 관계를 맺고 싶다는 욕망에도 죄책감을 느낀다. ‘식구를 먹어주는 놈이 어디있겠는가.’라는 문장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몰개월의새, P73)

 

나병철 교수님의 수업에서는 군인들과 몰개월 여성들... 이들 사이의 공통점인 죽음정치적 노동에 주목한 바 있다. 즉 군인들의 군사노동과 기지촌 여성들의 성 노동이 공통적으로 죽음정치적 속성을 지니고 있기에 유대를 느끼고 동일시할 수 있는 것이다.

 

 베트남 파병 병사는 본디 미군들이 수행해야 할 전장을 대신하는 것이고, 미자 역시 병사들을 위로해야 할 누군가를 대신하는 대리노동자이다. 이들은 너무나도 먼 데 까지 흘러들어온 사람이라는 공통점을 지니며, 군인이나 창녀라는 직업 모두 산업노동과 달리 생명의 훼손이 이미 전제되어 있다.

즉 계급적 위치와 군사화된 환경의 유사성과 함께 친연성의 근거로서, 군사노동과 성 노동이 공유하는 지점은 노동하는 신체 자기 신체의 순수한 대리성에 보상을 받는, 타인의 신체를 대신하는 신체 가 절대적으로 피수불가결한 동시에 명백히 처분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몰개월의 새에서 월남 파병을 앞두고 목숨을 내맡긴 채 전쟁터로 떠나야 하는 의 처지나 밑바닥 인생을 살아 온 미자의 처지는 사회현실의 구조적 모순에서 형성된 굴절의 삶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의미 있는 것은, 미자가 보이는 병사들에 대한 헌신과 자기희생을 통한 무조건적 사랑나의 인식변화’(성적대상에서 가족애로 변모)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1970년대 신체와 성, 그리고 생명까지도 교환가치로 상품화되어 죽음정치적 노동으로 훼손되는 그 삭막한 현실 속에서도 소외되고 희생된 민중들의 선물(타자와의 인간적 교류)은 폭력의 근대화 속 존재의 자기증명이자 인간애의 과정을 보여준 점에 있다.

 

 (나병철 , 이진경 서비스 이코노미, 소명출판, 2015, 118-137쪽 참조.)

 

 

 

나는 승선해서 손수건에 싼 것을 풀어보았다. 플라스틱으로 조잡하게 만든 오뚝이 한 쌍이었다. 그 무렵에는 아직 어렸던 모양이라, 나는 그것을 남지나 해 속에 던져버렸다. 그리고 작전에 나가서 비로소 인생에는 유치한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서울역에서 두 연인들에 헤어지는 장면을 내가 깊은 연민을 가지고 소중히 간직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미자는 우리들 모두를 제 것으로 간직한 것이다. 몰개월 여자들이 달마다 연출하던 이별의 연극은, 살아가는 게 얼마나 소중한가를 아는 자들의 자기표현임을 내가 눈치 챈 것은 훨씬 뒤의 일이다. 그것은 나뿐만 아니라, 몰개월을 거쳐 먼 나라의 전장에서 죽어간 모든 병사들이 알고 있었던 일이었다.

- 몰개월의 새, P76

 

by papyros 2016. 11. 2. 23:38

 

 

지난 10월 13일 목요일, 신청이 열리자 마자 신청하여,

담당자님의 말에 의하면 선착순 중 가장 먼저 신청한, 민음북클럽 '손끝으로 문장읽기'

키트가 도착했다. 그만큼 지난 시 필사 모임 때 신청을 못한 것이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신청한 책은 황석영 작가님의 <돼지꿈>인데, 나병철 교수님 수업 때   <몰개월의 새>를 비중있게

다룬 바 있었고 그만큼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되어서, 그리고  시대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하는 작가님이라고

생각되어서 작가님의 중단편집을 깊이있게 정독해 보고자 이 책을 신청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책을 정독하고 꾸준히 책의 문장들을 필사해 나가며

감상을 향유하고자 한다.

 

 

by papyros 2016. 10. 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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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물은 판미동 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를 읽고

 

 

루스가 나한테 가르쳐 준 마술의 클라이맥스는, 진실로 우리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 탈바꿈하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탈바꿈하게 하는 것뿐이라는 궁극의 통찰이었다.

루스는 나에게 기법을 가르쳐 주고 제대로 된 연습을 시켜주었다. 하지만 그보다 기꺼이 시간을 내서 가르쳐 주고 자신의 시간과 관심을 오롯이 내줌으로써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위대하고 진정한 마술을 가르쳐 주었다. 그것은 바로 연민의 힘이었다. 연민은 우리 각자 마음의 상처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마음까지 치유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 그것은 가장 큰 선물이자 가장 위대한 마술이다.’ - P274.

 

 신경외과 의사이며 현재 스탠포드 대학 신경외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 제임스 도티 -는 만 열두 살 시절의 여름, 그의 마술용 도구가 사라져 이를 구매하고자 그가 거주하는 랭커스터의 한 마술가게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 마술가게에서 만난 루스와의 특별한 인연은 짐의 생애 전체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 마술가게라고 하니 마치해리 포터의 호그와트나 위저드 베이커리의 제과점에서처럼 마치 환상적인 마법이나 마술이 펼쳐치는 허구적인 소설일 것이라 예상되지만, 저자 제임스 도티가 실제 자신의 생애를 통해 경험하고 배운 바를 풀어낸 진솔한 이야기이다.

 가난한 가정환경, 더욱이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폭력을 행사하는 부친 밑에서 어린 짐은 자신에게 주어진 그러한 고통에 대해 울분과 분노를 지니고 살아왔다. 루스는 그런 짐의 고통을 발견하고, 아들 집인 마술가게에 머무르는 6주 간 삶을 바꾸는 특별한 마술을 가르쳐 준다.

루스가 짐에게 가르친 마술의 순서는 우선 호흡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며 몸의 긴장을 푼 후, 이어서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부정적 목소리(머릿 속 라디오)를 제거하는 것이다. 특히 부정적이거나 산만한 생각에 감정이 따라가려 할 때 만트라 -계속 반복해서 외우는 단어나 구절-를 활용하거나 촛불 등 하나의 사물에 초점을 맞추고 마음의 평온함을 유지하기 위한 연습을 지속해야 한다. 이 연습이 끝나면 마음 열기 단계로 들어가는데, 생각을 비우고 다른 사람들을 자신과 똑같이 결점 많고 불완전한 존재로 바라보며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내며 마음을 여는 연습을 하게 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자신이 성취하고 싶은 목적이나 목표에 대해 구체적인 이미지를 그리며 세부사항을 덧붙여 비전에 대해 그 의도를 선명하게 하는 연습을 한다. 이 때 주의할 점은 그 비전이나 목표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나쁜 의도가 아니어야 한다는 점이다.

 짐(제임스 도티)은 수십 년에 걸쳐 루스가 가르쳐 준 마술들을 연습하고 자신의 비전을 끊임없이 구체화 시킨 덕분에, 어려운 가정형편과 의대에 가기에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학점에도 불구하고 유년 시절부터 품어 온 의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고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 자신이 원하던 부와 명예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그러나 짐의 뜻대로 모든 일이 잘 풀리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목표를 반드시 이루어야겠다는 확고함이 오만함으로까지 이어져, 큰 사고 앞에서 죽음에 임박하게 된 적도 있었고 주식 거래가 잘못되어 전 재산을 모두 날리게 될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그러나 짐은 그러한 고통을 통해 오히려 수십 년 전 열 두 살의 나이에 루스에게 배운 마술의 핵심에 이르게 된다. 자신을 둘러싼 고통스런 환경을 제공한 이들(부모님)에 대한 용서, 자신의 고통에 대한 연민, 자신의 수많은 결점과 실수들에 대한 겸손의 자세, 그리고 나와 똑같이 실수하고 결점을 지니고 고통 속에 힘들어하는 나와 다르지 않은 타자들에 대한 연민. 결국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핵심은 사랑이었다.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자기만의 배경을 지니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심장과 자신의 심장을 연결해 사랑연민을 통해 나와 다른 이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 이것이 루스가 짐에게 가르쳐준 마술의 핵심이었다. ‘사랑연민이 자리할 때 자신이 그리는 목표와 비전도 의미를 지니며 최선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기실 짐이 루스로부터 배운 이러한 마술은 열두 살의 어린 아이가 그 본질 자체를 이해하고 실천하기에는 너무도 어려운 것이었다. 어떠한 덕성이나 습관이 의식하지 않으며 숙련되어 완전히 내면화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리듯이 이 마술도 수십 년의 시간을 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스가 짐에게 이러한 마술을 가르칠 수 있었던 것은 짐의 내면에 있는 가능성을 보아주었기 때문이다. 사실 어린 짐 뿐만 아니라 내면에 상처를 지니고 있고 이를 치유 하고자,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부단히 애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가능성이 자리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의 짐보다 10살 남짓 더 나이를 먹은 20대 중반의 나이이며 대학 시절 심리학을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만난 많은 대인관계에서 많은 실수를 하고 관계에서 겪은 갈등에 대해 심한 통증을 앓아 왔다. 미숙하며 결점 많은 부족한 존재임이 분명하지만, 유년시절부터 형성된 대상관계 패턴, 학창시절 경험한 심리 내적인 부분들을 탐색하여 대인관계에서 어떤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지 알아가려고 무던히 애써왔고 그럼에도 반복되는 갈등 속에 많은 상처를 쌓아 오곤 했다. 그러나 짐 덕분에, 루스의 마술을 접함으로써 내게도 갈등 상황에서 나 자신이 지닌 심신의 긴장을 충분히 이완시키고, 내면의 부정적 목소리를 확산하는 것을 줄이고 오로지 자기 본연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자기와 타인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통해 나 자신의 상처와 타인의 상처를 동일시하고 함께 치유해 나갈 수 있도록 연습을 해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가능성에 구체적인 가르침과 실천의 기회를 더할 수 있게 된 것이라 여긴다. 나아가 교육자로서의 소명의식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은 그저 목표를 생각하고 달려가기에만 급급했다면 이제는 구체적인 이미지()를 그리고 목표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기회 또한 부여받았음에 진실로 감사하는 바이다. 나아가 내가 그린 이 목표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랑을 나눌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다. 루스가 짐의 고통에 공감하고 관심을 기울이며 가르친 마술과 그 안에 느껴진 사랑, 그리고 짐이 루스와의 약속을 지키고자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마술을 알리기 위해 집필한 책을 통해 전해주는 사랑. 내게 무조건적 신뢰와 공감, 사랑을 전해 준 많은 스승님들을 다시 떠올리게 되며 동시에 내가 추후 교단에서 만날 학생들에게 전해 줄 사랑도 그려 보게 된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연결되는 순간이다.

 짐이 깨달은 -루스의 마술이 지니는 핵심인- 연민과 사랑은, 기실 한국 문학에서도 중요히 다루어지는 부분인데, 특히 황석영의 몰개월의 새와 같은 소설에 이러한 부분이 잘 형상화 되어 있다. 신자유주의 시대인 현대 사회에서는 타자와의 관계나 교감이 부재하고 자기동일성에 의해 관계를 추구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화폐와 상품경제 영역이 인간적 영역에까지 침범했기 때문에 타자에 대한 공감이 많이 약화된 데서 발생하는 사회 내적인 문제이다. 따라서 선물을 통해 존재의 자기증명이 가능함을 소설에서는 보이고 있는데, 예컨대 공감을 통해 타자가 내 내면에 들어왔을 때 비로소 자기에 대한 사랑도 생겨나는 법이기에 선물의 진정한 의미는 존재의 자기증명에 그 방점이 있다고 하겠다.

 루스의 마술은 누가, 어떻게 수용하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의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의 고통과 타인의 고통을 발견하고 치유할 수 있는 연민과 사랑, 그리고 이를 통해 맺는 끈끈한 유대의 힘은 자기를 둘러싼 동일성의 환경이라는 우물에서 벗어나, 다양한 색상을 지닌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며 더불어 이러한 사랑의 연대성이 보편화 될 때 개인의 고통이 치유될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도 치유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소중함과 가치를 지닌 존재며 위엄 있고 정중하게 대접받을 가치가 있다. 모든 사람은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게다가 모든 사람은 출발선에서 기회를 평등하게 받을 자격이 있으며, 더 나아가 두 번째 기회를 누릴 자격도 있다. 우리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 그리고 저마다의 이야기 안에서는 아프고 슬픈 장면이 존재한다. 어떤 순간이건 우리 앞에 있는 사람들을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쪽을 선택할 수 있다. 루스는 겁 많고 외로운 한 소년을 보았다. 그리고 내안에 상처받은 마음을 보았다. 우리는 저마다 상처를 갖고 있다. 그리고 각자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루스는 내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러니 당신도 똑같이 할 수 있다. 사랑을 주는 것, 그것은 언제라도 가능하다. 매번 낯선 사람에게 보내는 미소도 선물이 된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매 순간도 선물이다. 당신 자신이나 다른 누군가를 위한 용서, 그 순간순간도 선물이다. 연민을 표현하는 저마다의 행동, 남에게 봉사하려는 저마다의 뜻은 이 세상에 보내는 선물이자 당신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하다.

 우리는 연민의 시대, 그 시작점에 서 있다. 사람들은 이 세상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알게 되기를 소망하며 삶에 만족하면서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을 기꺼이 찾고자 한다. 그래서 변화의 방법을 찾고 있다. 루스는 나에게 잘 맞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어쩌면 그 방법이 현실에서 구현될 수 있었던 것은 루스의 깊은 통찰과 특별한 기술 때문이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마음을 열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냈다.

지금 당장에 그것은 연민에 힘입은 인간의식 속의 잔물결이지만, 앞으로 언제든 크나큰 파도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작은 물결이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고 유대하는 여정을 지나고 있다. 그것은 이 지구상에서 우리 동료들에게 마음을 열고 그들이 우리의 형제자매라는 사실을 깨달아가는 여정이다. 연민과 측은지심으로 시작한 하나의 행동이 또 하나의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 동심원이 온 지구를 둘러싸고 있음을 깨닫는 여정이기도 하다. 결국에 가서는 우리가 서로 얼마나 애틋하게 사랑했는지, 그리고 서로 얼마나 정성스레 보살폈는지, 이것이 우리 세상과 인간의 생존을 결정짓는 지점이 될 것이다.  -P316-318.

 

 

 

 

우리 중에 완벽한 삶을 타고 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끔찍한 고통의 현실을 피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사람의 마음이 동시에 서로 간에 아름답게 발휘되는 모습도 피할 수 없습니다.” - P319.

 

 

by papyros 2016. 7. 22.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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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유년시절부터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활동은 독서였다. 독서를 좋아했기에 책을 늘 가까이 했고, 특히 여러 문학작품들을 읽으며 가치관과 생각을 정리해 나가며 자신을 성장해 나가곤 했다.

 

 독서를 즐기다보니 자연스레 성장의 과정만큼, 내 방의 책꽂이에 꽂혀간 책들의 권수도 꾸준히 증가했고, 그만큼 예비 국어교사로서, 그리고 문학을 사랑하고 인문학과 교육학, 심리학 등 여러 학문분야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는 한 개인으로서의 소양 또한 넓어져 갔다.

특히 대학 입학 후에는 대학 연합 독서토론 동아리에 가입하거나, 민음사 북클럽 서비스 지원을 통해 독서모임을 함께하는 등 , 다양한 책을 접할 기회가 더욱 많아졌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이 단 하나 있다면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기까지 지속적으로 들어 찬 방대한 전공서들, 그리고 인문학, 심리학, 교육학, 문학작품 등 다양한 도서들이 늘어나면서 더 이상 책꽂이에 자리가 남아나지 않았다.

 

 바로 이 때문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급적 지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전자책, 소위 E-book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전환하게 되었다. 기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E-book 기기가 등장하고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읽는 사람들이 증대했다는 뉴스를 종종 접할 때면, 아무리 그래도 전자책이 종이책의 질감과 그 소장가치를 따라올 수는 없지, 전자책으로 얼마나 독서에 집중이 잘 되겠어? 라는 고정관념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차고 넘쳐나 더 이상 자리가 없는 책들을 보며, 그리고 학술논문을 노트북이나 컴퓨터 이외에 평소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E-book 기기에 관심을 찾아보게 되었던 것이 바로 올해 초였다. 가입한 E-book 카페에서 여러 E-book 기기 종류에 대해서도 알아보곤 했다. 그러나 실제 E-book을 접해 볼 기회가 없었기에 고민만 하며, 구입을 미루고 있었다.

 

 

 

그러던 차, 민음사 북클럽 × 리디북스 이벤트를 통해 리디북스 페이퍼 상품을 대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30일간의 사용 후 리뷰를 남긴다.

 

 

 

 

1. 구성품

 

            

 

 

° 리디북스 페이퍼(RBP1) 구성품. 페이퍼 기기설명서, 그리고 충전기로 구성되어 있다.

 

 

 

2. 화면

 

               

 

 

° 왼쪽부터 차례로 전원 종료화면, 페이퍼 시작화면, 그리고 Sleeping 모드(절전모드) 화면이다. 제품 상단에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페이퍼를 시작하고 종료할 수 있으며, 전원버튼을 짧게(가볍게 한 번 터치) 누르면 Sleeping 모드로 전환이 가능하다.

 

버튼 위치는 동봉된 설명서를 참조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하단 설명서 참조)

 

 

                             

 

 

3. 책장 및 서재

 

 

 

  

 

 

° 시작화면(로딩 화면)을 지나면, 가장 먼저 뜨는 화면이 좌측 사진과 같다. 최초 설정 시 입력한 리디북스 아이디와 연동이 되고, Wi-Fi를 연결하면 자신의 책 목록들을 다운받을 수 있다. 우측 사진과 같이 내 서재에서 보유한 책의 모든 목록을 확인 가능하다. 기계를 로그인 하자마자 좌측 화면이 먼저 뜨기 때문에, 최근 읽은 책과 최근 구매한 책들을 확인한 후 바로 이어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도서에 대한 신속한 접근성을 확보하고 있다.

 

 

 

 

4. 독서 화면

 

                                    

              

 

                             

° 책 페이지 내용이다. 상단 우측의 사진에서 보이듯 양측 좌우에 있는 버튼을 통해 전/후 페이지로 이동 할 수 있다. 책장을 넘김에 있어 양측 물리 버튼의 존재는 신속성과 편리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E-book 기기의 특성 상, 주로 독서대에 거치를 하고 보게 되는데 이 때 불편감 없이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큰 장점이라 여겨진다. 작은 터치에 영향을 받고 싶지 않은 경우, 독서 중 화면을 누를 시 뜨게 되는 오른쪽 상단의 기능을 통해 좌우 버튼 전용 모드로 전환하여 물리 키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이 가능하다.

 

 또한 실제 활자가 책과 다르지 않아 종이책과 다름없는 가독성을 확보하고 있어 E-book을 오래 읽음에도 불구하고 눈의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는 점은 매우 큰 장점이다. 독서 중 화면을 눌러 우측의 상단 기능 중 두 번째 햇살 무늬를 누르거나, 화면을 위아래로 쓸어서 밝기 또한 조절 가능하다.

 

 

 

 

 

 

 

5. 가독성 향상

 

  

 

                     

     

 

 

 

° 가독성 향상 및 편안한 독서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기능도 구비되어 있는데, 독서 중 페이퍼 화면을 한 번 누르면 목차, 독서노트, 보기설정, 뷰어설정 탭이 등장한다.

목차 탭에서 현재 읽고 있는 책의 장, 페이지를 확인하여 작품을 어느 정도 읽었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보기 설정 탭에서는 사용자 개개인에 맞는 가독성을 위해 글꼴, 글자크기, 여백, 줄 간격 등을 조정할 수 있다. 뷰어 설정 탭에서는 이미지 진하기, 좌우버튼 설정, 챕터 제목과 페이지 번호 보기, 밝기 조절 제스처 사용, 팝업으로 주석 보기 등 다양한 기능의 사용 여부를 설정해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만을 취사선택 할 수 있다.

 

 

 

 

6. 독서 기록

 

      

 

 

 

 

 

 

 

 

 

° 리디북스 페이퍼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독자들의 능동적 독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독서기록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독서 중 인상 깊은 구절에 형광펜으로 체크하여 간단한 메모를 남길 수 있고, 독서노트 탭에서 해당 구절과 함께 구절의 장과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메모를 클릭 시 메모한 구절로 이동 가능하다. 또한 독서 중 우측 상단을 터치하면 북마크(책갈피) 또한 활용할 수 있어 독서 상황 파악에도 용이하다.

 

 

 

 

7. PDF, TXT, EPUB 등 다양한 문서파일 지원

 

     

 

 

 

° 리디북스 페이퍼는 E-book 도서 외에도, PDF, TXT, EPUB 등 다양한 형식의 문서파일 열람이 가능하다. 내장메모리 혹은 외장메모리(SD카드)에 파일을 삽입한 후, 리디북스 페이퍼 설정 화면에서 내 파일 추가하기를 누르면 해당 파일을 선택해 열람 가능하다. 특히 대각종 논문들이 PDF 파일이기 때문에, 학술연구를 진행하는 이들에게 있어 논문을 쉽게 열람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은 매우 큰 효용성과 편의성을 지닌다.

 

 

 

8. 나오며

 

 

 

 이상으로 리디북스 페이퍼 30일 간의 사용 후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다만 아쉬웠던 점이 몇가지 있다면, 와이파이 연결 문제와 가끔 기계 종료 시 검은 잔상이 남기도 했다는 점 , 그리고 리디북스 어플 외 타 서점 어플의 경우 루팅을 하지 않고서는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점인데 타 서점 어플 설치가 불가한 문제의 경우 리디북스 측에서 다른 서점과의 상호보완 및 수용을 통한 협력 관계에서 오는 이점을 재고해 보면 어떨까 싶다.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 공간에서는 책을 다운받기가 매우 곤란하다는 점이나, 기계 종료 시 가끔 발생하는 결함의 경우 사용자와의 소통을 통해 기술적, 기능적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간다면 충분히 개선 가능한 문제로 여겨진다.

 

 

 전반적으로 종이책과 다름없이 집중해 독서가 가능할 뿐 아니라 다양한 독서 기능을 지원하고, 논문 등을 열람한다는 점에서 다독多讀하는 사용자 입장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꾸준한 관심과 보완이 이루어진, 향후 버전의 페이퍼 기기 또한 무척 기대가 된다.

 

 

* 특히, 마지막으로 다시금 리디북스 페이퍼 대여 이벤트를 마련하여 E-book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신 리디북스와 민음사 양측에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by papyros 2016. 6. 2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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