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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루님이 운영하시는 영화 시사회/리뷰 관련 블로그 <한마루의 영화노트>에서 영화 몬스터 콜(원제 : A Monster Calls) 개봉 시사회 이벤트에 당첨되어, 한동안 얼굴을 보지 못했던 대학 후배와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왔다.
개봉 전부터 '성장에 관한 이야기' 라는 사실에 마음이 끌렸던 터였다. 중학 시절 접한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과 같은 작품을 필두로 20대 중후반이 된 지금까지 '성장소설' 내지 '교양소설'을 좋아하고 있고 - 특히 최근 창비에서 출간된 『아몬드』를 명작으로 꼽고 싶다. - 영화 취향 또한 <죽은 시인의 사회>, <엠퍼러스 클럽>, <어거스트 러쉬> 등 음악이나 교육 영화.. - '성장'에 관한 화두가 담긴 영화를 좋아하기에 꼭 관람하고픈 영화였다.
아쉽게도 9월 11일 CGV 아트하우스 클럽 회원 전용 시사회에에는 당첨되지 못했고 미처 타 사이트 시사회 등을 신청하지 못했었는데 블로그 이벤트를 접한 후 바로 신청했다. -다소 강한 감기기운에도 불구하고 보고 싶은 영화였기에 -
영화는 기대한 대로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생각 이상으로 더욱 심오하고 철학적인 주제를 그려내고 있었다.
영화는 '내면의 양가감정'을 충분히 수용하고 소화하며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내기까지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 그 모든 것을 이겨낸 소년 코너 오말리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나의 유년시절 경험도 문득 떠올랐다. 2004년 중학 1학년 (고작 만 열 두살) 시절, 주말마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할아버지께서 입원해 계신 요양병원에 들러야만 하는 것이 - 답답하기도 했기에 어떨 때는 할아버지의 아픔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 그 때문에 그해 10월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 한편으로 죄ㅐ책감이 몰려들었기에... 코너에게 많은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
몬스터가 들려주는 세 가지 이야기 - 그리고 코너의 네 번째 이야기 - 그가 어렵게 꺼낸 진심... 그 양가감정을 자기것으로 받아들이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기에, 그 모습도 자신의 일부임을 수용해 내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잘 알기에 영화를 지켜보는 내내 먹먹했고 코너가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 걱정되어 긴장감 마저 맴돌았다.
특히 왕자와 마녀, 약제사와 목사 이야기를 통해 몬스터가 들려주고자 했던 의미는 영화의 가치롭고 의미있는 지점으로 다가왔다. 완전히 선한 사람도, 완전히 악한 사람도 없음을 우리는 자주 잊고 살기에.... 모든 사람은 선하고 악한면이(강하고 나약한 면이) 공존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몬스터의 존재가 비단 꿈이나 비현실 속 존재 , 환상적 판타지 속의 존재가 아니라 우리 내면 깊은 곳 - 의식의 심층에 있음을 깨닫고 인정할 때, 그 몬스터는 무서운 나무괴물이 아닌, 내면의 아픔, 우리의 나약하고 부족한 부분을 깊이 있게 치유해 주는 든든한 주목나무의 정령이 될 것이다.
"난 우리 엄마 때문에 부른 거라고!"
"아픈 사람은 너야, 코너 오말리."
"왕자도, 마녀도, 약제사도, 목사도, 완전히 선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없어."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중요하지."
- 심리학을 전공했음에도 이해의 깊이가 많이 부족한 것을 느낀다. 기회가 닿는다면 심리학/상담심리학/정신분석학 전문가의 GV를 듣고 싶고, 무엇보다 원작 도서를 찾아 읽고자 한다.
- 아트하우스 시사회에서 나누어 준 굿즈를 너무 소장하고 싶다 ㅠㅠ 특히 사진 왼편의 포스터를 소장하고 싶다.. 포티로 만들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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