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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23 이샤(一沙), 『마음, 그림에 담다』, 베이직북스
이샤(一沙), 『마음, 그림에 담다』, 베이직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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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물은 네이버 카페 MBTI&Health 서평 이벤트 활동의 일환으로, 베이직 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나는 드디어 빛바랜 노트를 폈다. 오래된 탓에 몇몇 부분은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한참 동안 페이지를 넘기다 마지막 부분에서 내가 찾던 단어를 발견했다. ‘집, 나무, 사람.’
- 이샤(一沙), 『마음, 그림에 담다』, 베이직북스, P21.
* 이 자료는 이 서평을 쓰는 필자가 대학, 대학원에서 수강한'심리검사' 강의 수업자료 중 일부입니다.
HTP 검사(집-나무-사람 그림검사)는 Rorschach 로르샤흐(로샤) 검사 ·SCT(문장완성검사) · MMPI(다면적인성검사) · BGT(벤더 게스탈트 검사) · TAT(주제통각검사) · K-Wais(성인) 및 K-wisc(청소년) (지능검사)와 함께 심리검사의 Full Battery(‘풀 배터리’, 즉 ‘종합심리검사’ 심리검사를 시행할 때 개인의 심리적 특성이나 정신건강을 평가하기 위해 심리검사들을 묶어서 사용하는 것을 ‘배터리’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지능검사, 임상진단용 다면적 인성검사 MMPI, 투사적 성격검사 Rorschach 검사, 주제통각검사 TAT, 그리고 문장완성검사 등을 포함한다. / 박영숙·박기환 外 7인, 『최신 심리평가』, 하나의학사, 2010, 172쪽, 각주 4).)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학부 시절 심리학을 복수전공 했기 때문에 나 역시 학부 시절 ‘심리검사’ 수업과 대학원 시절 타전공 자유선택과목으로 수강했던 ‘상담심리검사’ 수업을 통해 HTP 검사의 성격과 기능, 해석 방법 등에 대해 배웠고 강의시간을 통해 직접 그려 보았기 때문에 HTP검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익히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HTP검사가 지닌 ‘투사적 검사’(투사적 검사란 수검자의 무의식을 반영하는 검사로, HTP 검사 · 로르샤흐 검사(Rorschach ink blot test) · 주제 통각 검사(Thematic Apperception Test, TAT) · 가족화(Kinetic Family Drawing) · 문장 완성 검사(Sentence Completion Test, SCT) 등이 대표적인 투사 검사에 속한다.) 의 속성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MMPI나 SCT 검사 등에 비해 내 무의식 속에서 HTP검사는 다소간 덜 중요하게 생각되어왔다.
기실 이 책을 읽기 전만해도
‘과연 HTP 검사만으로 내담자의 내면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까? HTP는 MMPI-2와 같은 객관적 검사와 함께 실시될 때 효과적인 것이지 단독으로 시행했을 때도 효과적일까?’ 라는 의구심이 자리했는데 이 책은 이러한 나의 의구심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특히 최근에 청소년상담사 자격연수를 마무리 한 후, 개인상담을 받고 있었는데 개인상담 회기 중 HTP 검사를 받은 후에 책을 일독하게 되어 마음에 와 닿는 부분들이 더욱 많았다.임상심리, 특히 그림상담분야에 경험이 많은 심리상담사/임상전문가인 저자(著者) ‘이샤(一沙)’는 그 본인의 진로 선택에 대한 갈등에서부터 실업으로 인해 맥도날드에 출근하던 청년에 이르기까지 HTP 검사를 활용해 내담자의 문제를 파악해 나가고 내담자들 내부에 자리하고 있지만 꺼내어 바라보지 못했던 여러 심리적 문제와 가족환경, 갈등을 바라보고 스스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촉진하고 있다.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HTP 검사의 해석방법 – 가령 지평선은 안전감 결여를 보여주고 사과나무를 그린 수검자는 애정과 인정욕구를 지니고 있다는 점, 많은 창문은 개방과 외부환경에의 접촉을 소망한다는 등 그림에 대한 해석은 분명 많은 상담사와 임상 전문가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며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HTP 검사를 실시하고 활용할 때에 있어 ‘시각’과 ‘태도’에 있다고 여긴다. HTP 검사의 해석 방법은 이 책 뿐 아니라 심리검사와 관련된 전공 서적들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지식이지만 이 책에서 수많은 수검자들에게 실시한 HTP 검사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비록 수검자 모두 HTP 검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유사한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내담자마다 개인의 내면에 지니고 있는 각기 다른 ‘심리적 화두’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자발적 내담자들에게 부담 없는 ‘게임’이나 ‘놀이’와 같이 다가갈 수 있으며 꼭 상담 장면이 아니더라도 간단히 활용할 수 있는 HTP 검사를 통해 상담 초기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 라포를 보다 쉽게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과 효용성이 높을 수 있다는 강점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학교현장, 혹은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곳에서 교육자이자 상담자로서 자리하고자 하는 만큼, 비자발적 청소년 내담자들을 마주할 일이 많을 것인데 이 책을 통해 얻은 HTP 검사의 강점과 본질을 기억하며 상담 장면에서 적절히 활용한다면 내담자와의 라포 형성, 그리고 내담자 내면의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데 영향을 주어 상담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HTP 검사의 가치와 본질을 이해하고 발견할 수 있는 이 책을 주변의 수많은 교육자, 상담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상담사의 일방적인 설명과 해결방안의 제시가 HTP 검사의 목적이 아니다. 내담자의 마음 속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내담자 스스로가 마음 속 깊은 곳에 감춰 두었던 상처를 치유하게 하는 것이 바로 HTP 검사의 목적인 것이다.
- 이샤(一沙), 『마음, 그림에 담다』, 베이직북스, P161.
“이 사례를 이해하면 왜 이렇게 그렸는지 알 수 있을 거야. 앞으로 HTP 검사를 할 때도 마찬가지야. 가장 핵심적으로 봐야 할 부분은 피검사자의 자기 이야기야. 안전감이 결여되어 있다고 해도 사람마다 원인은 다르니 그에 따른 결과도 다를 수밖에.”
“선생님 말씀이 맞아요. HTP 검사를 해보니 그림이 내포하는 의미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어느 곳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파악해야 해요.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건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는 거예요.”
- 이샤(一沙), 『마음, 그림에 담다』, 베이직북스,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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