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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회 손끝으로 문장읽기 - 과제 2. 필사 2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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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김세희 작가의 『가만한 나날』 에 수록된 단편선 中 「가만한 나날」과 「드림팀」을 일독했다. 두 작품의 결이 참 많이 닮아있다고 여겨졌는데, 두 단편 모두 스물여섯, 스물일곱 남짓한 사회초년생들이 그들 나름대로의 순수성과 열정, 기대감을 품고 직장을 다니기 시작했으나 결국 사회생활의 단면에 실망하고야 마는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었다.
담백하고 차분한 어조의 두 단편선에 참으로 소름이 끼쳤던 이유는 두 작품에 등장한 인물들의 삶이 내 나이또래, 20대 후반 정도의 젊은이들이 겪을 법한,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가만한 나날」 에서 고전소설 채털리 부인을 좋아하던 20대 여성 '나'는 블로그를 통해 제품을 광고하는 광고대행업체에 입사하여 능력을 인정받으며 글을 쓰지만, 자신이 리뷰한 블로그 광고 글 중 한 제품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영,유아들의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되고 그녀의 일에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런 회의감, 깊은 고민과 죄의식을 아무것도 아닌 양 말하는 상사로 인해 더욱 실망감을 느끼게 된다.
한편, 「드림팀」에서 스물 일곱의 나이로 첫 직장에 입사한 '선화'는 첫 직장에서 처음 만난 팀장으로부터 부조리한 명령과 사회조직, 직장생활의 관습적인 행태에 따를 것을 요구받은 바 있다. 그녀는 이미 서른 셋이 되어 다시 첫 직장에서의 팀장을 마주했지만, 그녀의 퇴사를 좋게 보지 않으며 비아냥거리기까지 한 , 그녀의 전 팀장을 용서하지 못하고 있으며 바로 그 팀장으로 인해 그녀는 첫 직장생활로부터 상처와 트라우마를 얻었다.
두 단편선을 연달아 읽은 후 왜인지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이 떠올랐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이성적 사고와 자성, 의문 없이 그저 당위성 때문에, 그래야만 하니까 무언가에 복종하고 행동한다는 것은 결국 크나큰 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조리함을 , 잘못됨을 느끼고 이야기하는 젊은 청년들이 두 작품의 인물들처럼 좌절감과 허탈함, 상처를 느끼는 사회에서 벗어나 성찰과 자성 없는 잘못된 관행과 행동들이 변화되는 사회로 나아가기를, 두 작품을 읽은 후 더욱 절실하게 바라고 있다.
김세희 작가의 작품을 통해, 일상적인 주제와 어휘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매체가 바로 ‘문학’의 역할임을 다시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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