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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북클러버 9기- 청춘의책탑] 7회차(9기 1회차) 모임 후기

강화길 外 6인, 『2020 제 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 2020.

2020.05.17 土

'청춘의 책탑’ 독서모임 7회차 리뷰(9기 1회차)
with yes24 독립 북클러버

 

안녕하세요. 독립 북클러버 1기와 4기에 이어, 9기에도 함께하게 된 독서모임<청춘의 책탑>입니다어느덧 5월 31일인데, 우선 이번 리뷰를 쓰기 앞서 너무나 과분하겓 채널예스 5월호에 저희 모임의 인터뷰가 실리는 영광스런 기회를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려 펭수가 표지사진!! 이라 기뻤습니다.)

[    blog.yes24.com/document/12461816 청춘의 책탑 인터뷰 전문]

 

참, 이번 9기에는 멤버가 한 명 추가되었는데요, 본래 교육대학원에서 만난 친구들 셋이 함께 모임을 결성하고 참여해 왔는데, 다른 독서모임에서 처음 만나 우정을 쌓아 온 모임장의 친한 친구가 새로 합류하면서, 91~94년생이 다 모여 완전한 90년대 초반생의 독서모임이 되기도 했고 모임에도 새로운 활력이 생겼답니다. 인원이 한명 추가된 것 만으로도 더욱 다채로운 의견들이 쏟아졌으며, '책'을 통한 관계의 이어짐의 의미를 재발견하였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2020 제 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게 되었습니다. 매년 문학동네에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출간되고는 있지만 특히 올해 작품집은 SNS를 통해 여성서사로 더욱 많은 주목을 받은 만큼, 사회문제를 작품에 반영해낸 최근 문학의 서사가 어떻게 전개되나 궁금함과 흥미로움을 지니고 도서를 선정하게 되었답니다.

 

 특히 이번 모임은 죽전역 인근에 소재한 <제이플라워 카페>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여타의 작품들과는 달리, 단편선이라는 특징점이 있기도 했으나 모든 작품이 그 나름대로 의미있고 생각해 볼만한 게 많아서 , 여유를 지니고 모든 작품에 대해 천천히 논의하는 시간을 가져 거의 세 시간 가까이 이야기꽃을 피웠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인 모임 후기로 넘어가겠습니다!


1. 『2020 제 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고 싶었던 이유와 책의 첫인상을 나누어 주세요.

- 사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매년 나오는 책인데도 불구하고 읽어야겠다고 생각지도 못하다가 '여성서사'를 다루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읽게 되었습니다. 특히 <쇼코의 미소>로 알려진 최은영 작가님과 <일의 기쁨과 슬픔>으로 알려진 장류진 작가님의 각각의 작품들을 이미 읽어왔기에 더더욱 해당 작가님들의 글이 궁금해졌습니다.

- 저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정말 좋아해서, 매년 읽어왔고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예년에 비해 여성서사가 더욱 넓은 지평과 인식으로 확대된 점이 눈에 띄었답니다. 사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는 대상의 의미가 딱히 크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화길 작가님이 대상을 받은 이유를 알 것만 같았습니다. 장류진 작가님의 <연수>의 경우 창비에서 사전서평단으로 먼저 접하고 낭독회까지 다녀왔기 때문에 반가움이 들었고 다시 읽어도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 집에 몇권의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이 있지만 미처 다 완독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아무래도 좋아하는 작가님들이 따로 있다보니 신진작가들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두지 않은 편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소수자의 서사를, 특히 현존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옮긴 좋은 문학이 있다는 데 대해 매우 기뻤고 동시에 신진 작가들의 작품에도 더욱 주목하게 된 계기가 되었답니다.


2. 『2020 제 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의 각 단편에 대한 단평 (인상깊은 내용과 구절 중심으로)

 


1) 강화길, 음복(飮福)

- 작품을 다 읽고, 처음드는 느낌은 이건 '스릴러'라는 생각이 들어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평소 스릴러를 좋아하기도 하는데, 이건 정말 - 주인공을 따라 상황을 이해해야 이 작품이 진정한 스릴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주인공이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남편에게 한마디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사랑이란 뭘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씁니다.작가의 서사구성능력이 정말 탁월한 작품이었습니다. 

- 뭐랄까, 생각을 많이하게 된 작품이고..... 많이 신박했어요. 계급을 깨부수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오히려 현실적인데 그 때문에 더욱 소름돋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 다른 먼 곳이 아닌, 우리 집안의 바로 그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어서 너무도 깊게 몰입되었어요.  사실 책 속에서 제일 답답한 건 고모도 , 할머니도 아니고 무심하기 그지없는 남성인데, 현실도 그렇거든요. 여성들에게만 너무나 많은 부담을 지우고 이걸 문제시하지 않는 현실이 답답했습니다.

- '네가 날 이해해야지. 네가 아니면 누가 나를 이해해줘'라는 구절이 가장 마음에 깊게 와 닿았어요. 사실 장녀라서 어머니에게 가장 유대되어 있고 그렇기에 어머니의 심리적 고충을 듣는 경우도 많은데 그렇기에 남동생이 몰라도 되는, 몰라서 편할 수 있는 그런 사실을 저는 많이 알고있고 심리적으로 결코 편할 수 없다는 사실.... 저뿐 아니라 많은 여성, 맏딸들이 겪는 고충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그때였을 거다. 처음으로 나는 고모가 짜증나지 않았다. 그 대화, 한 명은 계속 말을 빙빙 돌려가며 공격하고 다른 한 명은 전혀 알아듣지 못한 채 쾌활하게 웃는 그 기괴한 대화가 이들 사이에 아주 여러 번 반복되어 온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알아차렸던 것이다.

고모는 내 남편을 미워했다. 그리고 남편은 그걸 몰랐다.’

 

- 강화길, 「음복(飮福)」, 『2020 제 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 2020, 19쪽.

 


 

2)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글쓰기에 대한 부분이 인상깊었어요. 사실 저는 인터넷에 자신을 표현하는 글을 쓰는데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SNS에도 회의적인 부분이 분명 있는데, 글쓰는 행위를 통해 사유하고 표현하는 의미에 대해 이 작품을 통해 많이 곱씹어보게 되었습니다.

- 이 작품은 '용산 참사'의 주인공이 에둘러 쓴 글이잖아요. 트라우마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 작품의 =용산참사에 대한 트라우마와 부채의식이 공존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사실 우리는 용산참사 시절 고등학생이었기에 이 사건에 대해 깊게 알지는 못하지만, 가까운 예로 세월호를 생각해보면 , 우리 모두 '세월호 사건'을 언론을 통해 보고 들은 사람으로써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공동의 아픔과 PTSD를 겪었잖아요. 주인공을 통해 그런 부분이 형상화되어있어서 감정적으로 많이 슬펐던 작품입니다.

- 무엇보다 여성들 간의 연대성을 단적으로 그려낸다는 점이 인상깊었어요. 이미 여성으로서 어려운 길을 걸어보았기에 더욱 더 그 험난하고 지난한 과정을 치르게 될 학생과 강사가 동일시되는 느낌이었달까요. 사실 TVN 드라마<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등장하는 채송화 같은 인물이 특별해 보이며 이상향이 되는 것도 송화는 송화 그자체로 빛나는데, 여성으로서의 한계 따위 없는데 -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에요. 아직도 많은 곳에서는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남아있지요.

- 앞으로의 현실에 대해 이 작품 속 강사님이 바꿀 수 없는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싶어하고 회피하는 모습이 엿보였는데 그 점에서 무언가 씁쓸했어요.

 


3) 김봉곤, 그런 생활

- 퀴어문학을 너무 많이 접해서인가, 또 퀴어소설이구나 하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

- 작가의 일기장을 읽은 느낌이었어요. 수필 같은 소설이었다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실 이 작품은 일상성과 특수성을 모두 지니고 있는 작품이라고 여겨지는데, 퀴어의 정체성-아웃팅에 대한 고민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퀴어문학의 특수성을 지니고 있는 동시에 어머니나 연인과의 관계는 우리 모두의 삶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다름이 없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 퀴어문학에 대해 그동안 선입견이나 편견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와 다를 게 없는 사람인데 퀴어라고 해서 그 관계까지 특별/특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던 저 자신을 많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4) 이현석, 다른 세계에서도

- 가장 충격적인 동시에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대해 풍부한 자료를 통해 시각을 확대해 준 작품이었어요.

- 동생과의 대화가 인상에 많이 남아요. "내는 그냥 행복하고 싶더라. 언니야도 안 그렇나?" 어떤 선택을 하든 여성 혼자 부담감이나 죄책감을 가지지 않고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당연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여깁니다.

- 희진이 이야기한 '도덕적 우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언뜻 어렵기도 하고... 많은 곱씹음이 필요하지만 마치  마이클 센델이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물었듯, 더 큰 선이 무엇인지 - 딜레마 상황은 어떻게 헤쳐나갈지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 임신중지를 겪은 모든 여성이 동일하게 경험하리라 가정되는 비감은 그들에게 생명을 폐기시켰다는 자기 인식을 갖게 해 스스로를 비윤리적인 존재로 획일화하도록 만든다." (중략) "…… 임신중지가 언제나 예외없이 한 여성의 절실한 고민 끝에 나온 결정이라는 고정관념은 그것이 항상 절박한 상황에서 절박하게 취해져야만 하는 조치처럼 여겨지게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나는 천천히 써내려갔습니다. "…… 이러한 논리 끝에 임신 중지가 고통을 수반하는 행위로만 가정된다면 우리의 주체성은 지워질 것이며, 타인의 선의에 의해 구조받는 나약한 존재로만 재현될지도 모른다.

 

 

 

- 이현석, 「다른 세계에서도」, 『2020 제 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 2020, 195-196쪽.


5) 김초엽, 인지공간

- SF 장르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특히 '제나'라는 인물의 용기를 낼 수 있을까.....제나가 참으로 대단해 보였어요

- 전 이브에 더욱 주목했어요. 이브는 충분히 강인함을 지니고 있는 아이인데 교육에서도 배제되는 등 공동체로서 약자로 취급되는 것을 보면 과연 약자/장애의 기준은 누가 만드는 것인가 생각해보았습니다.

- 기억의 소중함을 다시금 떠올렸습니다.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집단기억이 사라진다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의미또한 상실될 것 같아요.


6) 장류진, 연수

- “잘하고 있어. 잘하고 있어.” 라는 이 말 한마디에 위안받는 느낌이었어요.

- 휴대폰 화면을 보는 강사님을 보면서 엄마가 떠오르는 작품이었어요. 엄마의 희생이 늘 알게모르게 자리하는데 그것을

경시해온 것은 아닌가 성찰하게 됩니다.

- 장류진 작가님의 <도움의 손길>이 함께 떠올랐어요. 파출부아주머니나 <연수> 속 강사님이나 우리세대의 어머니들이 지니고 있는 모습이, 그들의 문법이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사실 그 깊은 속정에 주목해야한다는 사실을 새삼 떠올려봅니다.

 

“고마워요 선생님.”

“어이구, 인사할 정신은 있어? 전방 주시하세요.”

스피커폰에서 다시 그녀의 목소리가 연이어 울려퍼졌다.

“계속 직진, 그렇지.”

“잘하고 있어. 잘하고 있어.”

 

- 장류진, 「연수」, 『2020 제 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 2020, 286쪽.


 

7) 장희원, 우리(畜社)의 환대

- 이 작품을 읽고서 유럽 여행에서 인종차별을 겪을 때가 다시금 생각 났는데, 한국에서는 내가 약자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유럽여행 중에서야 , 아 내가 약자구나, 이방인에 불과하구나 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 성 정체성을 들키고, 부친의 폭력에 유학을 간 아들의 삶이 안타깝지만, 동거하는 이들의 관계속에서 아들이 빛나는 것처럼 재현 부부도 점차 아들을 인정하게 되리라 여겨보면서.. 절망 속 희망을 찾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3. 『2020 제 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에 대한 전체적인 총평

 

- 여성서사가 부족했던 문학계의 현실에 그 필요성을 알린 작품집 (★★★★★)

- 젊은 작가들의 시대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과 사회에 대한 인식을 다룬 작품집 (★★★★☆)

-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공감능력과 연대성으로 한국문학의 계보를 잇는 작품집 (★★★★☆)

- 20대를 지나 40대, 50대에 읽을 때 꼰대가 되지 않도록 경계하게 해 줄만한 작품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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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책탑 6월 모임 도서는

[권인걸 , 『이 책으로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 , 우리의 대화, 2020.  ]  입니다.

독서모임에 대한 깊은 통찰과 방향성, 모임에서 읽을 문학작품에 대해 생각해 보며 더 좋은 독서모임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될 책이라 여깁니다. 

 

by papyros 2020. 5. 31. 0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