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북클러버 9기- 청춘의책탑] 8회차(9기 2회차)-「이 책으로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 모임 후기

 

권인걸, 『이 책으로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 우리의 대화, 2020.

 

 

2020.06.20. 土

'청춘의 책탑’ 독서모임 8회차 리뷰(9기 2회차)

with yes24 독립 북클러버

 

 

  안녕하세요. 어느덧 92회차(8회차)를 맞이한 독서모임 청춘의 책탑입니다. 어느덧 무덥고 습한 여름이며 한 해도 어느새 중반부를 맞이하게 되었네요. 6, 청춘의 책탑에서 함께 읽은 9차 두 번째 도서이자, 8회차 도서는 권인걸 작가님의 이 책으로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입니다. 어느새 적지 않은 모임을 함께해 온 저희 청춘의 책탑이 앞으로 어떤 책들을 읽어나갈지, 또한 더 좋은 독서모임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일지 함께 고민하자는 마음에서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답니다.

 

 

특히 이번 모임은 분당 미금역의 카페 <임팩트 온>에서 진행되었는데요, 맛난 빵과 차를 곁들여 독서모임을 하며 행복하고 풍요로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럼 본격적인 모임 후기로 넘어가겠습니다:)

 

 

1. 『이 책으로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를 읽고 싶었던 이유와 책의 첫인상을 나누어 주세요.

- 몇 년 전, 권인걸 작가님께서 민음사와 함께 진행하시는 독서모임 운영자(리더)를 강연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북엔터테이너를 업으로 삼아 우리의 대화독서모임 및 독서모임 리더를 위한 강연, 학교 독서모임 운영 등등 여러 곳에서 독서모임을 진행하시는데, 인걸님과 같은 독서모임 리더로 성장하고 싶은바..롤모델인 인걸님이 쓰신 책을 통해 더욱 좋은 책들을 접하고 더 좋은 독서모임 운영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 싶었답니다.

- 책이 양장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며 들었던 느낌은, 굉장히 고급스러운 종이를 썼다는 것이었어요. 표지도 빳빳하고 질이 좋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만큼 책에 신경을 많이 쓰셨다는 인상을 받아 독자로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 이 책은 평소 독서모임을 운영하며 정리한 생각을 기록해 둔 것에서 바탕이 되었다고 하는데, 원래 가지고 있는 자기의 기록을 가지고 글을 쓰다니, 역시 준비된 사람이 무언가를 할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책을 읽으며 전체적으로 작가님의 어려운 논제를 섬세하게 풀어내시는 한편 미묘한 점을 잘 포착하신다는 점이 들었습니다.

 

2. 『이 책으로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를 읽으며 ‘청춘의 책탑’에서 함께 읽고싶은 책은 무엇이었나요?

 

- 에밀 아자르의 <자기앞의 생>을 같이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자기앞의 생>은 어린 모모와 로자 아주머니와의 관계를 통해 존재 안에서의 사랑을 다루고 있는데 인간의 실존과 삶의 의미에 가장 필요한 가치인 사랑의 본질에 대해, 이 책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최은영 작가님의 <내게 무해한 사람>을 함께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세상엔 왜 이렇게 상처와 고통이 많을까’(55)라는 비슷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 책을 통해 누구든 언제나 타인에게 유해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타인과의 관계에서 실수를 덜할 수 있지 않나..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말을 빌려 나는 살아 있는 한 끝까지 읽고, 질문하고, 듣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리하여 타인의 상처를 느끼는 감각을 더 예민하게 길러내고 싶다. 나에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누군가에겐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 본의 아니게 누군가를 상처 입히게 된다면 그 즉시 사과할 수 있는 용기를 갖고자 한다. 이것이 내가 사람을, 그리고 나의 삶을 사랑하는 방식 중 최선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유해한 사람은 자신이 유해하지 않다고 믿는 사람이다. 무해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대신, 언제든 유해한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상기하기로 한다.’

 

- 권인걸, 이 책으로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 우리의 대화, 2020, 57.

 

 

- 저는 <순이 삼촌>이요. 이미 청춘의 책탑을 통해 함께 읽은 책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재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어요. 단지 지나가버린 역사가 아닌,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전해지고 이어져오고 있는 역사인데 슬픔과 고통의 역사를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도가 고향인 독자분이, 생일 때마다 상이차려져있었다고 회자하는 부분에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 저는 <페인트>를 함께 읽어보고 싶네요. 성장소설을 참 좋아하는데, 부모 면접이라는 소재가 등장한다는 점도 신선했고, 과연 가족이란 어떤 의미이며 우리사회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관계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청소년들을 어떻게 양육, 교육할 수 있을 것인가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 흥미로웠습니다.

 

-이외에도 <벌새>, <아픔이 길이 되려면>,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19호실로 가다> 등 도서를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

 

 

3. 『이 책으로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를 읽으며, 떠올린 <좋은 책의 기준> / <모임에서 선정할 책의 기준>이 있다면 어떤것일까요?

 

- 사실 좋아하는 책도 선정하기 힘든 편이라 생각을 깊이 해야만 하네요. 기실 본인의 주장을 다룬 건 좋은데 근거가 허무맹랑한 책들은 지양하게 되고.. 독서모임에서 읽을 만한 책은 권인걸 작가님이 제시하셨듯, 인지도/시의성/화제성/가독성/분량 이라는 해당 기준이 모두 적절히 충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사회 현실을 반영하는 책이 진정으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당대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여 논의할만한 화두를 이끌면서도, 더 좋은 사회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는 작품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책은 간접경험의 주요 매체이기 때문에,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봤을 때 공감할 수 있는 책인가의 여부가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 작가의 윤리성이 확보되지 않은 경우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하지 않는 기준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이야기한 '페터 한트케'의 사례처럼, 고은이나 신경숙 등 표절문제를 일으키거나 미투현상에서 논란이 된 작가..들의 책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요. 예술성과 윤리성은 따로 떼어둘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작품 속에서 전하는 메세지와 작가의 삶이 괴리될 때 독자들은 온전히 그 작품에 공감하지 못할 겁니다.

 

4. 『이 책으로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를 읽으며 생각한, 독서모임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나 가치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해 보아요:)

 

- 책에도 언급된 바 있듯, 독서모임은 공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다른 모임에서는 정치나 사회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운데, 독서모임은 아무리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이야기해도 완충재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 ‘논쟁적 사안에 대해 편향되어 있고, 다른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책을 혼자 읽을 때 오독할 우려가 있기에 함께 읽음으로써 자신의 해석과 타인의 해석을 비교하는 기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이 책으로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를 읽으며 생각한 좋은 독서모임의 기준이나 판단근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목적과 바라는 바에 따라 모두 다르게 느낄 것 같아요. 배움이나 즐거움 등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추느냐는 중요한 바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 체계화된 모임에서는, 그 모임을 주도하는 사람이 자기의 특색을 살려서, -출판사와 연계 심리쪽을 하신 분이고, 그렇기에 심리랑 연결한 부분이라든가 작가에 대한 소개 등 PPT를 준비하는데, 간단한 PPT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실 성인들이 함께 하는 독서모임의 경우엔 비자발적 참여자가 없는데, 독서모임의 특수성에 따라(학교 등 청소년 대상) 비자발적인 참여자가 존재하는 만큼 비자발적 참여자의 흥미를 어떻게 유발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책을 꼭 다 읽고 오지 않아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논의에 참여할 수 있는 모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을만한 책에 대해 이야기한 후, 좋은 책의 기준과 독서모임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독서모임이 운영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풍요롭고 다채로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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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책탑 7월 모임 도서는,

[한성희 ,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 메이븐, 2020. ] 입니다.

 

정신분석 전문의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 담겨있는 심리학적인 내용들을 살펴보면서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경로와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by papyros 2020. 6. 30. 2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