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 수 환>
고 은
1969년 한국 천주교의 첫 추기경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쓴 빨강 스컬캡은 신앙에 앞서 명예였다.
그러나 가장 겸허한 사람이었다.
70년대 이래
그는 한번도 분노를 터트리지 않아도
향상 강했다
그는 행동이기보다 행동의 요소였다.
하늘에 별이 있음을
땅에 꽃이 있음을
아들을 잉태하기 전의
젊은 마리아처럼 노래했다
그에게는 잔잔한 밤바다가 있다.
함께 앉아 있는 동안
어느새 훤히 먼동 튼다.
그러다가 진실로 흙으로 빚어낸 사람
독이나
옹기거나
- <만인보> 제 10권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