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회 손끝으로 문장읽기 - 과제 4. 필사 4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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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작품이 마무리되는 4주차에 이르렀다. 이번 주에는 김세희 작가의 『가만한 나날』 에 수록된 단편선 中 「감정 연습」과 「말과 키스」두 단편을 일독하면서, 이 단편집의 수록 작품들을 모두 완독했다.

 이번 주에도 작품을 읽고 무언가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김세희 작가의 문체가 그렇게 무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감정이 드는 것은 각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이, 그들이 겪는 이야기가 마치 나의, 내 주변의 흔히 볼 수 있는 2-30대 청년들의  이야기와 감정선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특히 「감정 연습을 읽으며 더욱 그러했던 것 같다. 인턴동기임에도 불구하고, 태영과 회사에서 살아남아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며 경쟁해야만 하는 회사 분위기 ,  이북 땅을 코앞에 두고 있는 회사를 다니며 그 두려움과 불안에 점차 익숙해져가는, 회사의 경쟁적인 분위기나 그런 회사에 적응되어 가는 자신의 모습이 무언가 이질적이고 어색한..

과연 좋은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 맞는가 하는 불안감.... 상미의 그런 내면들이  내게도 전해졌고 쉬이 공감할 수 있었다.

 

 

 

 

한편,  「말과 키스」 에서는 현진의 이야기를 통해 성적 정체감에 대한 고민을 은유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 주위의 누군가도 현진과 같이, 혼자 고민하고 아파하며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있지 않을까. 자신이 누구이건, 어떤 사람을 만나건, 누구나 한 개인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기를, 이 작품을 읽고 더욱 소망한다.

 

 


by papyros 2019. 4. 24. 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