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장장 9일 간의 71시간 연수의 마지막 날을 잘 마무리하고, 수료식을 마지막으로 연수가 종료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언제 9일이 흘러가려나 막막했는데 집단상담, 개인상담을 거치며 조원분들과 같이 눈물도 흘리고 웃고 속내도 터놓으며 시간이 너무도 빨리 흘러가 아쉬운 마음이 든다.

특히 조장을 맡으며 조원분들께서 너무 과분할 만큼 격려를 해 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시어 큰 힘이 되었다. 사실 조원분들이 아니었다면 뭐 하나 제대로 못했을 것 같은데도..! 정말로 감사한 지지자원(친구, 스승, 동료...)을 많이 얻은 건 이번 연수 중 제일 감사해야 할 일이라 여긴다.

 특히 같이 식사를 한 번 더하고 싶었는데 저녁때 다들 일정이 있음을 아쉬워했더니 김밥을 20명분 싸오신 우리 조원분께 진실로 감동을 받았다..ㅠㅠ 집에서 만든 김밥을 먹어본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시중에서파는 김밥들과는 차원이 달랐던...!

 

아, 물론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측의 운영진 선생님들께서도 너무 고생이 많으셨고... 불편하지 않게 배려해 주시는 세심한 모습들에 감동받았다..ㅎㅎ

 

 정신없는 하루였는데, 오전에는 전화상담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 강의를 듣고 실습을  진행했다. 3인 1조가 되어 조별실습을 할 때 나는 상담자 역할을 했는데, 상담자 역할을 해 보니 전화상담 시에는 게시판상담이나 채팅상담보다도 더 순발력이 필요함을 느껴서 훈련이 참 많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여겨졌다.

 

 상담현장론 시간은 사전과제 때 조사한 5개 기관 중 세부분석한 1개기관이 같은 유형인 사람들이 한 그룹으로 모여 분석한 내용을 정리 및 의논하고, 대표기관을 중심으로 PPT를 만들어 8분 이내의 발표를 진행해야 했다. 나는 '쉼터' 를 조사했기 때문에 쉼터 그룹에 들어갔는데 혼자 조사했을 때보다 확실히 함께 논의하는 시간 속에서 배운 점이 참 많았다. 

특히 일전에 논문에서도 보았듯, 일시이동형-일시고정형-단기-중장기 등 기간별로 유형이 분류되는 쉼터의 경우 청소년들에 대한 지속적인 안정적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기에 쉼터 유형을 대상별로, 중점 사업 별로 체계화 할 필요가 있고 단기와 중장기가 점차 통합되어야 함을 여실히 느꼈다.

발표 준비를 위해 서기를 맡아 타이핑을 했는데, 좀 힘들긴 했지만 토론내용이 알찼기에 진실로 좋은 시간이었다.

 

 최근 나름대로 쉼터에 대해 조사하고 공부하면서 - 김하종신부님께서 대표로 계시는 '안나의 집' 청소년쉼터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바로 임용고시를 치르지 않더라도 상담자로 활동하면서 공부를 지속해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임용고시가 쉬운 길이 아닌 만큼 여러모로 고민을 해 보아야 하는 부분이겠고.. 욕심일 수도 있기에... 최근 몰려드는 생각을 물론  정리해야겠지만.. 

수료식 마친 후 바로 명동성당 청년미사에 참석하여 미사보는 중 느낀것은.. 특히 성소주일이라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게 주어진 소명을 분명히 보여주시고 이끌어주실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냥 충실히 살아가며 주님께 몸을 맡긴다면 괜찮지 않을까..싶기도 하고.. 여튼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시점이다.

 

그리고 대망의 수료식까지 마쳤으니!!

이제 6월말에서 7월초면 집으로 청소년상담사 자격증이 배송될 것이다.

9일 동안 고생한 나 자신에게 잘했다는 칭찬을 한번쯤 전해주고 싶고..., 또 앞으로도 잘해나갈 수 있으니 너무 조급히 살지 말고 여유를 가지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

 

 남은 건 교육자이자 상담자(특히, 대상관계+문학상담쪽을 더 공부하고 싶다..)의 꿈에 나아가기 위해 어떤 경로를 선택해야 할까.. 그 경로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가를 점검하면서, 실천하고 책임있는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 뿐!! 잘할 수 있을거라 스스로를 더 믿어보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얻은 3급 연수였다.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감사함이 든다.

많은 생각과 감정이 산재해 있기에 다 풀어낼 수는 없지만.... 일단 개인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부터 좀 알아보아야겠다.

 

사실 청소년기본법의 만 24세 청소년까지는 상담서비스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청소년기의 연장을 논하면서도 만 25세 이후 청년들은 청소년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한 성인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인 듯한 느낌이다.. 고작 한 살 차이로...ㅠㅠ

만 25세 이후의 청년들을 위한 상담서비스도 - 단지 그 상담서비스가 '취업상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상담 및 집단상담 등 다양한 상담복지 서비스가 지원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by papyros 2017. 5. 7. 2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