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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회 손끝으로 문장읽기 - 과제 4. 필사 4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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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이번 4주차에는 치국(治國), 즉 나라를 다스리는 일, ‘정치’에 대한 도(道)가 담긴 문장들이 많았다.
2017년 8월 2일, 오늘은 광주 5.18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의 개봉일이다. 퇴근 후 영화관에 들러 개봉 당일 저녁,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고 이번 주차의 글을 되새기며 더욱 많은 생각이 든다.
국민들을 보호해야 할 정치인들이 권력을 남용할뿐더러 과오를 지적하는 국민들을 향해 총칼을 겨누며 학살을 자행한 군부독재정권의 만행....... 심지어 그로부터 수십년이 지난 2017년 까지 그 누구하나 과오에 대해 제대로 용서를 비는 사람이 없으니 양심이 있다면, 염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과연 할 수 있는 일인 것인가.
예(禮), 의(義), 염(廉), 치(恥)는 나라를 지탱하는 네 개의 기둥이다. 『관자』
잘못은 누구나 저지를 수 있습니다. 사과하고 책임지면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물러나지 않으려는 염치없는 행동입니다. 여론은 염치를 지키는 사람에게 관대한 법입니다.
- 장유승, 「 077. 염치를 지킨다는 것」, 『일일공부』, 민음사, 2017, 176-177쪽.
더욱이 잘못된 국가 권력에 비판하는 이들을 ‘적(敵)’으로 간주하여 억울하게 모진 고문을 받게 만드는 그들이 어찌 국시(國是)를 구실로 삼아 자신의 사욕을 채우는 이들이 아니랴. 민주사회에서 절대 나올 수 없는 비정상적인 투표율을 얻고 당선된 정치인들이 과연 진실로 국민의 지지를 받은 이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당론이 성행하자 어진 이와 어리석은 이의 구별이 없어지고, 국시가 나타나자 옳고 그름이 바뀌었다. 한 사람이 있으면 온 나라 사람의 절반은 좋아하고 절반은 미워한다. 이것이 국시라고 하는 사람은 소견이 좁아서 옳다고 하는 사람만 보인다. 이것이 국시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 역시 소견이 좁아서 아니라고 하는 사람만 보인다. 한 사람이 억측하면 천 사람 만 사람이 부화뇌동한다.
열 사람이 옳다 하고 한 사람이 그르다 하더라도 국시가 될 수 없거늘, 하물며 옳다고 하는 사람이 열 사람도 못 된다면 어떻겠는가. 당파가 백성을 선동하며 시비를 어지럽히는 것이다.
자기가 하는 말이 국시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나라를 망치는 자이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국시를 구실로 삼아 위아래를 협박하며 자신의 사욕을 채우려 하니, 참으로 가증스러운 일이다.
- 장유승, 「092. 국시란 존재하는가」, 『일일공부』, 민음사, 2017, 206쪽.
이제는 소수를 위한, 권력을 잡아 자신의 사욕을 채우기 위한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이 아닌, 진실로, 사람을 가장 귀히 여기어 소수자와 약자를 위한 정책을 펴며 늘 ‘소통’과 ‘성찰’을 향해 바람직한 방향을 고민하며 필요 시 방향을 재설정하는 그런 정치인이 등장하기를 진실로 바란다.
특히, 암울하고 두려운 현실 속에서도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해, 공동체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을 희생하신 한국사회의 수많은 이름 없는 민중들 모두를 위해 기도하며, 그러한 분들이, 소시민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김사복 택시운전사님, 故 위르겐 힌츠페터기자님을, 그리고 광주에서 독재권력에 저항하신 그 모든 분들을, 광주에서 연대 속에 함께하신 그 모든 개개인 한명한명을 다시금 기억하고 싶다. 어쩌면 김사복 선생님께서 이미, 독재권력 시절에 희생당하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에 먹먹함이 남는다.
천지 사이에 있는 온갖 만물 가운데 오직 사람이 가장 귀중하다.
- 장유승, 「083. 천하에 가장 귀중한 존재」, 『일일공부』, 민음사, 2017, 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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