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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고 생각잇기 2주차 - 『거대한 뿌리』 , 『행복의 형이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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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에는 김수영 시인의 시집 『거대한 뿌리』 중, 「나의 가족」, 「헬리콥터」, 「사령死靈」 , 「폭포」 이렇게 네편의 시가 눈에 들어왔다.
먼저 「사령死靈」의 경우, 이미 학창시절부터 오랫동안 배워 온, 익숙한 시이다. 1959년 발표된 이 시는, ‘욕된 교외’에 있는 화자 자신의 삶이 진정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삶, 죽은 삶과 다름없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성찰하고, 자유를 노래하는 시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1959년에 발표된 이 시가, 2017년 현재에까지 공감을 주는 것은, 40년이 지나는 세월 동안 아직도 활자가 말하는 진정한 자유를 되찾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1954년 발표된「나의 가족」에서는 어지러운 시대, 혼탁한 가운데, 화자의 사유와 고뇌가 짙게 깔린 한편, 그 이면에 가장 중요한 가치를 ‘사랑’에서 발견하는 담담한 모습이 내게 와 닿았다. 또한 「헬리콥터」는 헬리콥터의 출현 당시 충격을 묘사하면서도, 시의 전개 과정에서 대상에 대한 인식이 전화되고 화자와 대상의 일체감을 지니게 된다. 즉 헬리콥터라는 대상을 통해 서구문명에 대한 객관적, 사실적 인식을 통해 자아와 세계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시이다. (박순원, 「김수영 시의 화자와 대상의 관계 양상 연구 -「레이판탄」, 「헬리콥터」, 「VOGUE야」를 중심으로」, 『어문논집』제49집, 2004.) 독자로서 내게 「헬리콥터」라는 시는 생경했으나, 그 생경을 넘어 시적대상을 거리감 있는 사물에서 ‘너’로, 전환하며 감정을 이입하는 한편 그 속의 가치를 발견하는 모습이 와 닿았던 것 같다.
1959년 발표된「폭포」는 폭포가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떨어지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끊임없는 비판이성을 상징하고 있는 작품인데, 화자의 비판이성과 자기성찰이 마음에 와 닿았다. 특히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는 4연의 구절은 간단한 문장임에도, 이 시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하고 있다. .... 활자(活字)는 반짝거리는 하늘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나의 영(靈)은 죽어있는 것이 아니냐
벗이여 그대의 말을 고개숙이고 듣는 것이 그대는 마음에 들지 않겠지 마음에 들지 않어라 모두다 마음에 들지 않어라
이 황혼(黃昏)도 저 돌벽아래 잡초(雜草)도 담장의 푸른 페인트빛도 저 고요함도 이 고요함도
그대의 덜릐(正義)도 우리들의 섬세(纖細)도 행동(行動)이 죽음에서 나오는 이 욕된 교외(郊外)에서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음에 들지 않어라 그대는 반짝거리면서 하늘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우스워라 나의 영(靈)은 죽어있는 것이 아니냐 -사령(死靈)
폭포는 곧은 절벽(絶壁)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規定)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向)하여 떨어진다는 의미(意味)도 없이 계절(季節)과 주야(晝夜)를 가리지 않고 고매(高邁)한 정신(精神)처럼 쉴사이없이 떨어진다. 금잔화(金盞花)도 인가(人家)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瀑布)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醉)할 순간(瞬間)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安定)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幅)도 없이 떨어진다. -폭포(瀑布)
알랭 바디우의 『행복의 형이상학』의 경우, 난해함으로 인해 오독했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1장과 2장을 독서하면서 이해한 바를 간단히 요약해 적어보자면, 철학적 욕망의 네 가지 요소인 봉기, 논리, 보편성, 위험을 실현하는 데 대해 현 세계는 지속적인 압력을 통해 이를 제어하고 있으며, 이는 상품의 지배, 의사소통의 지배, 화폐의 보편성 등 근대 자본주의 사회의 목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할 주요한 철학적 흐름으로 분석철학, 해석학적 접근,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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