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뉴포트, 딥 워크, 민음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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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물은  민음북클럽 서평 이벤트-열공x열일을 위한 추천도서 활동의 일환으로,  민음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볼링겐 탑.  융이 이원적 딥워크를 가능하게 해 그의 사상적 연구를 발전시킨 공간이다.

 <출처: commons.wikimedia.org>

 

그는 바쁜 생활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무의식을 이해하는 방식을 바꾸고 싶어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숨가쁜 취리히의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더 깊고 신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융은 일에서 탈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을 진전시키기 위해 볼링겐에 안식처를 만들었다.’

 

- 칼 뉴포트, 딥 워크,민음사, 2017, 8.

 

정신분석학자로 널리 알려진 칼 융은 취리히 대학 교수로서 강의와 연구, 상담을 지속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실상 분석심리학의 핵심인 의식과 무의식, 전의식 등의 개념을 더 폭넓게 이해하고 연구할 수 있었던 곳은 취리히대학의 연구실이 아닌, 볼링겐의 안식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이 도심을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머리를 맑게 하여 과로한 업무에서 벗어났기에 당연히 수반된 것이라고 여길지도 모른다. 마치 몇 년 전 방송되었던 예능 <인간의 조건>이나 나영석 PD의 예능 삼시세끼에서 그려지듯,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유유자적하며 그저 여유를 즐기는 삶처럼 말이다.

그러나 융에게 볼링겐은 단지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온전한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 아니라, 오히려 그가 연구에 더욱 몰입하게 해 주는 공간이었다. ‘해리 포터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조앤 롤링 역시 죽음의 성물을 집필할 당시 번잡한 환경을 피해 밸모럴 호텔에서 집필에 몰입했다고 한다.

저자 칼 뉴포트는 복잡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온전히 일에 몰입하는 것을 전문적인 용어로 딥워크(Deep Work)’라고 부른다.

 

 

딥 워크(Deep Work) : 인지능력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완전한 집중의 상태에서 수행하는 직업적 . 딥 워크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능력을 향상시키며 따라하기 어렵다.

 

- 칼 뉴포트, 딥 워크,민음사, 2017, 9.

 

 칼 융과 같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자신의 일, 업무분야에 완전히 몰입하거나 몰두하여 딥 워크 상태를 누리기는 쉽지 않다. 가장 우선적으로는 본래 자신에게 주어진 일 이외에 업무를 보면서 처리해야 하는 부가 업무가 많기 때문이다. 가령 교사나 교사들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자신의 교과(학문)분야에 대한 연구 및 교재개발을 지속하는 일 외에도 과도한 행정업무를 떠맡곤 한다. 특히 한국사회는 2015년 기준으로 OECD 국가 연 평균 근로시간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기본 근로시간이 결코 적지 않은데다 대부분의 직장에서 야근이나 주말 출근 등을 필요로 한다.

 여기에 더해 기술이 발전하면서 온라인 공간에 등장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또한 온전한 딥워크를 방해하는 대표적 요인이라 이를 수 있다. 분명 수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온라인을 통해 타인과 관계를 맺는 데 유용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SNS에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되면 SNS로부터 자신의 본래 업무로 돌아오기 힘들어 주의집중능력을 약화시키곤 한다.

 이 글을 쓰는 나만해도, 스마트폰의 등장 이전 학창시절에 여가시간 대부분을 책을 읽는 데 들인 반면, 대학 입학 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페이스북에 가입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 틈틈이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자주 사용하다보니 페이스북에서 많은 관심사와 취미활동, 다양한 이벤트 정보 및 지인들의 소식을 확인하는 데 여가시간이 분산되어 오히려 학창시절 보다 순수하게 책을 읽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느낀다. 또한 많은 대학생들, 혹은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가장 유혹을 받기 쉬운 것이 스마트폰-특히 SNS의 확인에 있다.

 조지타운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 칼 뉴포트또한 이러한 유혹을 물리치고 연구 과제를 무사히 수행해서 교수직의 종신재직권을 얻기 위해 그 누구보다 노력한 사람이었다. 즉 저자는 그 자신이 딥 워크의 핵심적 사고와 실천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한 결과를 독자들에게 공유한다.

 그는 딥 워크의 네 가지 방식으로 하나의 큰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수도승 방식(피상적 일들을 없애거나 크게 줄임), 여러 목표를 병행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이원적 방식(칼 융과 같이, 평소에는 교수직, 상담 득 바쁜 일상업무를 수행했으나 볼링겐에 안식처를 만들어 온전히 연구와 집필에 집중한 방식), 어려운 일을 꾸준히 계속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운율적 방식(딥워크를 일상적 리듬처럼 습관화하는 것, 하루 중 특정한 시간을 딥워크를 위해 확보하는 것) 그리고 빠르게 딥 워크로 전환할 수 있는 프로를 위한 기자방식(일과 중 자유 시간이 날 때마다 딥 워크를 하는 방식) 등 네 가지 방식을 소개한다.

기실 어떤 방식을 택하느냐가 결정적인 문제는 아니다. 자신의 직업 특성이나 직장 환경,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 등에 맞추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고 필요한 방식을 적절히 선택해 딥 워크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진정한 핵심은 어떤 방식을 활용하는가가 아닌, 자신이 수행하고자 하는 과제의 목표나 기준에 따라 원칙을 세우고,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데 있다고 여긴다. 저자는 SNS (혹은 피상적인 인터넷(이메일)작업)를 가급적 완전히 차단할 것을 요구하지만, SNS를 온전히 끊기 힘들 경우 SNS 사용시간을 스스로 통제하고 딥 워크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역설한다.

 최근 인맥 다이어트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카톡이나 SNS 등의 메신저/SNS 상에서 피상적이며 불필요한 관계를 정리하고 진정으로 중요한 관계만을 유지한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지나치게 피상적이며 피로감을 안겨주기도 하며 더욱 중요한 업무의 몰입을 방해하는 SNS의 단점은 과연 자신이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반추하도록 만든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에서 맺은 관계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것은 아닌지, 하루의 대부분을 SNS 확인에 쏟느라 진정으로 자신에게 생산적이며 의미있는 활동 독서, 학업, 연구, 직장 내 업무 등-을 뒤로 미루며 SNS에 종속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더불어 과연 SNS를 통해 맺은 관계를 진정한 관계로, SNS를 통해 확인확인하는 기사를 진실된 사회적 지식으로 치부할 수 있는 것인가. SNS를 하면서 진실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것인가?’

 그것이 과연 진짜 감정인지 가짜 감정인지, 그 경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도 SNS로부터 조금씩 빠져나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나 또한 SNS를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운(여러 정보들의 파악이나 관계 면에서), 나약한 한 개인에 불과하긴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중요한 문제를 되짚을 수 있었으며 SNS를 차단하고 몰입시간을 확보하는 딥워크의 의미에 대해 배우고 성찰적 깨달음을 통해 딥워크를 삶에 적용하고자 조금씩 노력해 나가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책이었다.

 

 

 ‘물론 모두가 몰입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려면 노력을 통해 습관을 뜯어고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신속한 이메일 교류와 소셜 미디어 활동에 따른 인위적인 분주함을 편안하게 느낀다. 그러나 몰입하는 삶을 살려면 이런 일들을 대부분 등져야 한다. 또한 능력을 다해 최선의 성과를 내려는 노력을 둘러싼 불안이 있다. 최선을 다한 결과가 (아직은) 별로 뛰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가능성에 직면해야 하기 때문이다. 루스벨트처럼 링에 올라 능력과 씨름하기보다 우리의 문화에 대해 의견을 내는 편이 안전하다.

  그러나 이런 편안함과 불안을 뿌리치고 온전한 지적 역량을 발휘하여 중요한 성과를 이루려 노력하면 앞서 그 길을 간 다른 사람들처럼 몰입이 생산성과 의미로 가득한 삶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 칼 뉴포트, 딥 워크,민음사, 2017, 246.

 

 

 

 

 

 

by papyros 2017. 8. 13. 22:50

4회 손끝으로 문장읽기 - 과제 5. 서평과 필사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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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제 4회 손끝으로 문장읽기 도서 일일공부를 읽고 필사하기 시작한 지도 한 달이 흘렀다. 이번 주 6장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일독하면서 참으로 많은 구절들을 읽어왔다. 개인에 대한 성찰, 국가정치를 하는 이들의 올바른 태도 등 ……

기실 2017년의 대한민국은 OECD 국가로서 경제력은 이미 50-60년대의 경제수준을 이미 뛰어넘어 경제대국이라 불리며, IT강국일뿐더러 문맹률이 가장 낮은 나라에 속한다. 유시민 작가님의 표현을 빌리면 난민촌을 벗어나 병영시대를 겪은 후 광장으로 나아간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 사회이다.

 

 

지난 55년 동안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었다. 어느 하나도 쉽지 않았지만 우리는 둘 모두를 해냈다. 경제적 풍요와 정치적 자유는 개개인의 생활방식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크게 바꾸어놓았다. 반공 난민촌이었던 대한민국은 사회 전체가 병영과 비슷했던 산업화시대를 통과해 각자의 개성과 문화적 다양성이 발현되는 민주화시대의 광장으로 바뀌었다. 지난 55년 동안 대한민국이 겪은 사회문화적 변화는 그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 유시민, 늙어가는 대한민국, 나의 한국현대사, 돌베개, 2014, E-book 336.

 

 

그러나 과연 진정한 광장이 도래했다고 할 수 있는가?

 

 지난 주(82), 필사 4회차 당일, 나는 개봉작인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는데도 그 영화에 대해 날조설을 펴는 전() 대통령 모()씨가 진실을 왜곡하고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가 하면, () 당은 -내게 인생작으로 남게 된- 나영석 PD님의 예능 <알쓸신잡>에서 방송된 정재승 교수님과 유시민 작가님께서 체르노빌 사고를 언급하시며 원전의 위험성과 심각성에 대한 경계와 성찰을 논의하신 것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방송심의를 신청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의미 있는 논의를, 근현대사의 아픔에 대해 (과거사에 대한) 더 이상 폭력에 의한 희생이 발발하지 않도록  성찰하고 기억하는 데 의미가 있는 한 작품을 , 그러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를 진정성있게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 아직도 많은 것이다.

 

 사회적 현안이나 과거사 성찰에 있어 비판과 성찰의 목소리를 왈가왈부하지 말 것을 종용하는 수많은 정치인들이나 권력자들, 그리고 이념논쟁이라는 색안경을 낀 이들의 모습은 아직도 대한민국의 사회가 진정한 광장을 이룩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상기하게 한다.

 

 4.19, 5.18에서부터 세월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아픔들을 기억하고 그 비극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가 보였던 물질만능주의와 인격(생명)에 대한 경시, 성찰 없는 행동들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고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실천적인 노력(사회적, 개인적 측면 모든 면에서)이 수반될 때 우리 사회가 진정한 광장으로,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여긴다.

이 책은 더 나은 사회를 꿈꾸며 개인적, 사회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이들 모두에게 사유의 힘과 성찰적 의미를 제공하는 거울과 같은 책이었다. 치우침이나 부족함이 없도록, 경도되지 않도록 늘 이 책의 문장들을 되새기며 살아가고자 한다.

 

 

조정에 일이 있으면 왈가왈부하는 것이 아름다운 일이다.

의논할 만한 일이 있으면 왈가왈부하여 각자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아름다운 일이다.

사람의 의견은 각자 다르기 마련이니, 왈가왈부하여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이 아름다운 일이다.

나랏일은 한 사람이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왈가왈부하여 지당한 결론을 얻도록 힘쓰는 것이 아름다운 일이다. 중종실록

 

사람의 생각은 저마다 다르기 마련이니,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남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국가의 중대사일수록 왈가왈부는 필수적입니다. 중대한 국가의 일이니까 개인이 왈가왈부해서는 안된다는 말은 조선 왕조 500년 동안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옳고 그름을 말하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의 본성이며, 왈가왈부할 수 있는 자유는 민주주의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입니다.

- 장유승, 128. 왈가왈부는 아름답다, 일일공부, 민음사, 2017, 282-283.

 

 

by papyros 2017. 8. 9. 15:58

4회 손끝으로 문장읽기 - 과제 4. 필사 4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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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이번 4주차에는 치국(治國), 즉 나라를 다스리는 일, ‘정치에 대한 도()가 담긴 문장들이 많았다.

 

 

 2017년 8월 2일, 오늘은 광주 5.18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의 개봉일이다. 퇴근 후 영화관에 들러 개봉 당일 저녁,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고 이번 주차의 글을 되새기며 더욱 많은 생각이 든다.

 

 국민들을 보호해야 할 정치인들이 권력을 남용할뿐더러 과오를 지적하는 국민들을 향해 총칼을 겨누며 학살을 자행한 군부독재정권의 만행....... 심지어 그로부터 수십년이 지난 2017년 까지 그 누구하나 과오에 대해 제대로 용서를 비는 사람이 없으니 양심이 있다면, 염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과연 할 수 있는 일인 것인가.

 

 

 (), (), (), ()는 나라를 지탱하는 네 개의 기둥이다. 관자

잘못은 누구나 저지를 수 있습니. 사과하고 책임지면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물러나지 않으려는 염치없는 행동입니다. 여론은 염치를 지키는 사람에게 관대한 법입니다.

 

- 장유승, 077. 염치를 지킨다는 것, 일일공부, 민음사, 2017, 176-177.

 

 

 더욱이 잘못된 국가 권력에 비판하는 이들을 ()’으로 간주하여 억울하게 모진 고문을 받게 만드는 그들이 어찌 국시(國是)를 구실로 삼아 자신의 사욕을 채우는 이들이 아니랴. 민주사회에서 절대 나올 수 없는 비정상적인 투표율을 얻고 당선된 정치인들이 과연 진실로 국민의 지지를 받은 이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당론이 성행하자 어진 이와 어리석은 이의 구별이 없어지고, 국시가 나타나자 옳고 그름이 바뀌었다. 한 사람이 있으면 온 나라 사람의 절반은 좋아하고 절반은 미워한다. 이것이 국시라고 하는 사람은 소견이 좁아서 옳다고 하는 사람만 보인다. 이것이 국시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 역시 소견이 좁아서 아니라고 하는 사람만 보인다. 한 사람이 억측하면 천 사람 만 사람이 부화뇌동한다.

열 사람이 옳다 하고 한 사람이 그르다 하더라도 국시가 될 수 없거늘, 하물며 옳다고 하는 사람이 열 사람도 못 된다면 어떻겠는가. 당파가 백성을 선동하며 시비를 어지럽히는 것이다.

자기가 하는 말이 국시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나라를 망치는 자이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국시를 구실로 삼아 위아래를 협박하며 자신의 사욕을 채우려 하니, 참으로 가증스러운 일이다.

 

- 장유승, 092. 국시란 존재하는가, 일일공부, 민음사, 2017, 206.

 

 

 이제는 소수를 위한, 권력을 잡아 자신의 사욕을 채우기 위한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이 아닌, 진실로, 사람을 가장 귀히 여기어 소수자와 약자를 위한 정책을 펴며 늘 소통성찰을 향해 바람직한 방향을 고민하며 필요 시 방향을 재설정하는 그런 정치인이 등장하기를 진실로 바란다.

 특히, 암울하고 두려운 현실 속에서도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해, 공동체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을 희생하신 한국사회의 수많은 이름 없는 민중들 모두를 위해 기도하며, 그러한 분들이, 소시민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김사복 택시운전사님, 위르겐 힌츠페터기자님을, 그리고 광주에서 독재권력에 저항하신 그 모든 분들을, 광주에서 연대 속에 함께하신 그 모든 개개인 한명한명을 다시금 기억하고 싶다. 어쩌면 김사복 선생님께서 이미, 독재권력 시절에 희생당하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에 먹먹함이 남는다.

 

천지 사이에 있는 온갖 만물 가운데 오직 사람이 가장 귀중하다.

 

- 장유승, 083. 천하에 가장 귀중한 존재, 일일공부, 민음사, 2017, 189.

 

 

 

 

by papyros 2017. 8. 2. 23:45